서울 양천구 '진화하는 도서관' 소개

    기획/시리즈 / 박규태 / 2012-10-16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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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서… 거리서… 도서방서… 생활속 책 세상 활짝
    [시민일보] 4계절이 뚜렷한 나라 사람들이 똑똑하다는 속설이 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의학계의 한 학설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계절 변화에 따라 호르몬 분비가 다른데 사계절 중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도 함께 줄어 다른 계절보다 상대적으로 사색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됐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독서의 해'다.

    올 가을 서울 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전귀권)에서는 낡은 도서관은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북카페를 만들고, 모바일 도서관, 북아트까지 '생활 속의 책과 도서관' 구축이 한창이다.

    이에 <시민일보>가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에 가볼 만한 양천구의 도서관을 소개해본다.

    ◇양천구 평생학습센터 도서방 - 아이들 읽을 책은 아이들 손 닿는 곳에

    구는 총 36개의 도서관에 64만6432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양천구 평생학습센터 3층에 위치한 도서방은 등록회원 1만7811명, 연 이용자 수 8만3762명으로 이용률이 매우 높은 도서관이다. 94㎡의 규모에 2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협소한 면적에 많은 책들이 6단 목재서가에 비치돼 있었다. 소장도서들은 분류체계가 일정치 않아 책을 찾기도 어렵고, 열람석도 부족했다.

    구에서는 9월1일부터 약 2000만원의 예산으로 리모델링을 시작, 24일 새로워진 도서방을 개관했다. 한정된 공간을 넓게 이용하기 위해 서가는 벽으로 배치하고, 열람석도 기존 24석에서 50석으로 늘렸다.

    특히 주 고객층이 아이들인 점을 감안해 낮게 제작된 어린이용 서가를 중앙에 배치하고, 아울러 바닥을 목재 마루로 설치해 아이들이 앉아서는 물론 누워서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친환경적 측면도 고려했다.

    뿐만 아니라 소장 도서를 모두 십진분류법에 따라 재분류해 비치함으로써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십진분류법은 모든 지식 분야를 총류(0), 철학(1), 종교(2), 사회과학(3), 자연과학(4), 기술과학(5), 예술(6), 언어(7), 문학(8), 역사(9)의 열 가지 주류(主類: section)로 가르고, 각 주류마다 다시 10가지로 세분하여 강목(綱目:division)으로 구분한 방법이다.

    ◇양천해누리타운 북카페 - 따스한 차와 함께 독서의 여유...

    양천해누리타운은 구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 중 하나다. 준공 당시 1층 로비에 조경시설물, 탁자, 의자 등을 비치했지만 그리 효율적인 휴식공간은 아니었다.

    구에서는 형식적인 로비 개념에서 탈피, 이 곳에 북카페를 조성해 구민들이 독서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기존의 조경시설물은 북카페 의자로 활용하고 바닥공간은 나무무늬 타일로 꾸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카페 둘레 공간에는 유리벽을 설치해 소음을 차단하고 신간도서, 베스트셀러 및 잡지 등 400여권의 도서를 비치했다. 이용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양천구에서는 이번 해누리타운 북카페 1호관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신정3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내 북카페 2호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모바일 도서관 - 내 손 안의 움직이는 도서관

    구는 전자도서관(e-도서관)과 전용 앱(Application) 서비스를 통해 컴퓨터와 스마트 폰에 익숙한 이용자 중심의 모바일 도서관도 구축했다.

    문학, 역사, 어린이, 수험서, 자격증 등 분야별 도서 7,142종, 약 4만3천권을 갖추고 있는 양천구 e-도서관 2003년 12월 개관해 현재까지 54만 2천4백여 명이 방문했고, 일일 평균 170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누구나 양천구 홈페이지(www.yangch

    eon.go.kr → 교육 Zone → 양천구e도서관)에서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양천구 e-도서관’은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PC로도 이용할 수 있다. 양천구에서는 올 4월부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제공, 플레이 스토어나 앱 스토어에서 ‘양천도서관’을 검색해 내려받으면 전자책을 바로 읽을 수 있다. 단, 스마트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양천구 e-도서관’에서 1권 이상 대출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독서활동 프로그램 - 도서관에서는 책만 읽어야 한다고? Oh No!!

    양천구 신월4동에 위치한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에서는 초등학생 1~3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북아트’와 ‘도자기 공예’를 이용한 독서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10월과 11월,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10시~12시까지 두시간 씩 운영되며, 탈춤, 탑, 도자기 등 우리 문화에 대한 책을 읽고 북아트 강사와 도자기 공예 강사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다.

    북아트 시간에는 탈 모양의 책을 만들어보고, 탑의 유래와 한국 탑의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또 도자기 공예 시간에는 고려청자, 조선백자에 대해 공부해보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레를 이용해 사발과 책갈피를 만들어보고, 좋아하는 책의 글귀나 시 등을 도예도구를 이용해 풍경에 새겨보는 시간도 갖는다.

    북아트란 Book(책)+Art(예술)가 결합된 말로 현대에는 책이란 형식을 지닌 모든 시각예술 작품을 통틀어 일컬으며 내용뿐 아니라 담아내는 외형적인 구조까지도 독창적인 생각을 담아내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각 예술이다.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은 수업개시 이전까지 방문 또는 전화로 선착순 신청 가능하고 수강료는 무료다.

    2006년 2월에 개관한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은 “양천도서관이 멀리 있어 새로운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설립되었다. 2만 8천 여 권에 달하는 양질의 도서를 보유한 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1,508㎡, 연면적 4,620㎡, 지하 2층 지상 5층 복합건물이다. 도서관 안에는 지상 3층의 북카페를 비롯해 아동 및 모자 열람실이 있으며, 4층에는 멀티미디어실, 5층에 종합자료실 등이 있다.

    구에서는 올 10월, 멀티디어실의 민원열람용 컴퓨터를 전면 교체한다. 지금까지 멀티미디어실에 총 27대의 컴퓨터가 설치되어 운영중이나 내구기한 경과로 노후화되어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바, 구에서는 노후 컴퓨터를 전면 교체함으로써 보다 편리한 도서관 이용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도서관에서는 독서교실과 특별행사, 저자 초청강연, 전시회, 독서캠프, 영화상영, 도서관 견학, 독서퀴즈, 독후감상문 대회 등의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2065-1260)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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