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CP 발행 사실 전혀 몰랐다"

    사건/사고 / 온라인팀 / 2012-10-18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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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성 CP 의혹' 구자원 LIG회장 검찰 출석
    LIG그룹의 수백억원대 '기업어음(CP) 부정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윤석열)는 18일 구자원(77) LIG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청사에 나온 구 회장은 '사기성 CP 발행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이어 'CP 발행과정에서의 분식회계 및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혐의를 부인했고, '두 아들은 (CP 발행 사실을) 전혀 몰랐나'고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구 회장이 청사 안으로 들어간 뒤 CP 발행 피해자 20여명이 몰려와 구 회장을 향해 소리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구 회장을 상대로 LIG건설의 기업어음 발행에 관여했거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법정관리를 앞둔 LIG건설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CP 발행을 통한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분식회계를 지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LIG그룹이 자회사인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금융기관에서 약 242억2000만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부정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LIG건설이 발행한 2000억원대의 CP 중 1876억여원은 회생절차 신청으로 부도 처리됐다.

    검찰은 전날 구 회장의 장남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오전 5시께까지 19시간가량 고강도 조사했다.

    구 부회장 등은 검찰 조사에 앞서 "CP 발행은 법정관리 이후에 들었다"며 "분식회계는 들어본 적도 없고, 비자금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19일 LIG그룹 본사 및 계열사, 총수 일가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강희용(65) LIG건설 대표를 비롯한 그룹 및 계열사 핵심 임원들을 여러차례 불러 조사하면서 구 부회장 등이 CP 발행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구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총수 일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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