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압박’ 두 갈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10-25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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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탁회의,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촉구… 박잔총-강지원, 무소속 정책연대 강조
    [시민일보]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여부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여러 곳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야권 성향의 원로 모임인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는 2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반면 무소속 박찬종 대선후보와 강지원 후보가 이날 정책연대를 결성하고 안철수 후보에게 연대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등 다른 방향에서 안 후보를 압박했다.

    원탁회의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는 양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이 실망과 걱정이 아닌 희망과 설렘으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탁회의는 "'희망2013'을 감당할 의지와 능력, 아니 기초적인 상식마저 결여한 여당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한다면 '승리2012'는 불가능할 것이 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정당 정치의 헌법적 의미와 현실적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안철수 후보의 정치혁신 방안과 관련해서도 백낙청 교수는 사견임을 전제로 "정치권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라는 취지는 좋은데 그에 대해 내놓은 구체적 방안을 최종 답안으로 고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무소속 후보 측에서도 정당정치의 헌법적 의미와 현실적 상황을 진지하게 고민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무소속 박찬종 후보와 강지원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 정책연대 협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동시에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여러 대선후보들을 향해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두 후보는 2개월전부터 국민후보추대연합(국추련)을 통해 접촉해왔으며, 제3지대의 저변 확대를 위해 준비해오다 매니페스토 정책연대에 합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패할 경우 안 후보와 함께 제3지대에서 새 판을 짜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태 정치에 절망해 정치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민심을 대변하고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상호 정책연대를 하기로 협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의 뜻을 같이 한다면 안철수 후보를 포함해 다른 후보들도 오늘 연대하는 취지에 동참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찬종 후보는 “안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은 안철수 현상에 대한 배반”이라며 “안 후보가 우리의 정책연대 대열에 참여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거듭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저는 국민 단일후보를 내는 데에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다음 달 공식 후보등록도 하지 않을 계획인 만큼 이 순간부터 대선후보로 부르지 말아달라”면서 후보직 사퇴 의사도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협약서를 통해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갈등과 대립의 구태정치를 교체해 초당적 정치 화합의 시대를 열라는 국민의 여망을 담을 정치쇄신 공약을 수렴하고 이를 공히 차기 정부의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정치쇄신과 매니페스토 정책중심 선거의 취지에 위배되는 불법선거, 돈선거, 조직선거, 이미지선거, 이벤트선거, 지역정서 선동선거 등을 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이영란 전용혁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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