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대선을 괴담수준의 네거티브가 주도한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사실이 아니지만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할 만큼 선거판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네거티브 대응이 대선 막판의 표심을 가를 주요변수라는 점에서 후보 진영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1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흑색선전과 전면전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야당의 네거티브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15일 서울 코엑스몰 유세에서도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 "요즘 야당이 어떻게든 이겨보겠다는 생각에 네거티브를 하고, 그로 인해 온 나라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네 단어를 아시냐. 굿판, 아이패드, 신천지, 국정원. 이게 다 누굴 겨냥하는 건지 아시냐"라며 "하나라도 사실이 있나. 모두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냐"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같은 날 "안(철수) 후보님도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많이 당했다"면서 "그래도 저와 안 후보는 이번 선거가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이 아무리 불법적인 흑색선전, 네거티브를 하더라도, 어떤 음해를 해오더라도 끝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하겠다"고 말했다.
괴담에 가까운 허위사실이 실체도 없이 떠돌고 있어 캠프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 철도민영화 100% 추진되고 수도와 의료 민영화로 물도 못 마시고 병원에도 못 간다'
박근혜 후보가 “지금과 같은 방식의 KTX 민영화에 대해 반대한다”며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인터넷에 돌고 있는 괴담들이다.
'15세 미만 청소년 PC방 사용 불가', '토요일 6교시 수업‘ 괴담도 박후보 공약인양 유포됐다.
심지어 박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제주도는 미국에 준다는 말까지 떠돌고 있다.
괴담 수준의 네거티브 공세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문 후보가 인민군의 아들'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부터, '사람이 먼저'란 슬로건이 북한 주체사상과 비슷하다는 주장,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80%를 386주사파 빨갱이들로 채웠고, 이석기를 두번 복권 국회에 들어가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트윗도 나돌고 있다.
'문 후보가 노무현재단 자금을 불법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다'는 허위사실도 있고, 양산 자택 면적만 따지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집보다 넓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유포되는 중이다.
무엇보다 개탄스러운 건 유명 인사들이 허위사실 유포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총선 때 저질발언 논란을 빚었던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가 ‘아이패드로 컨닝했다’는 허위사실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뒤늦게 사과했지만 고발당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한 인사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라며 명의를 도용해 카카오톡으로 무더기 살포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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