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세대갈등 폭발…"지하철 노인무임승차 폐지해달라"

    정당/국회 / 박규태 / 2012-12-23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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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노인 복지를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는 등 대선이 끝난 후 세대간 갈등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지난 20일 '좋은일만생긴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해주세요"란 청원을 올렸다. 23일 현재 서명목표 8888명을 훌쩍 넘긴 9300여명이 서명했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우리나라 노인분들께서 국민 복지에 대해 꽤나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시니 즐겨 이용하시는 노인 무임승차제도를 전면 폐지해주기 바란다. 이래야 복지가 어떤건지 코딱지만큼이라도 느끼실라나"라며 비아냥댔다.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몰표를 준 노인들은 보편적 복지를 싫어할 것이니 65세 이상 모든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임승차' 복지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청원글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들은 서명에 동참했다.

    닉네임 '소은아빠'는 "무개념 노인네들 반성하시구 세금 낸 만큼 복지누리세요 젊은 우리들이 뭔 죄인가요"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의라이프'라는 네티즌은 "빨갱이 정책이라 그분들은 생각하실껍니다~ 폐지에 당연히 적극 찬성하시겠죠"라며 비꼬았다.

    네티즌 '남용희' "50대는 전면폐지해봅시다. 지들이 한만큼 받아야지..234를 호구로 보나 이건"이라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진보세력 단결을 보여줍시다", "복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도록", "보편적 복지 않좋아 하시잖아요, 반드시 없애 주시리라 믿습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우리도 언젠가 늙을 텐데 어차피 미래에 우리가 받을 복지", "선거가 끝았으니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면 된다" 등 청원에 반대하며 세대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일부에 그쳤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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