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멘붕… 민주당 산 넘어 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12-26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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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총 소집 등 분주 불구 연일 내홍… 민병두 의원 "새로운 목표의 지점 고민해야"

    [시민일보]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갈지자 행보가 어지럽다.

    두 차례나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등 당의 진로 모색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지만 여태 당 차원에서 대선실패 원인도 규명해내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은 “사실 많은 분들이 조심스러워 하는 건 무엇을 반성할 것인가, 해답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아직 각자의 답을 못 만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26일 YTN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이 뭐냐고 물으면 천 가지 만 가지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한가지로 대답하는 게 무리라서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의원총회에서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집단적 결론을 도출하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지려고 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를 졌다’는 이용섭 정책위의장 발언과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는 특수한 선거였다”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유권자의 수가 연초부터 줄기차게 60%였던 상황이 우리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했고 후보단일화란 과정을 거쳐서 그런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고 동조했다.

    반면, ‘단일화만 되면 이긴다’는 논리에 갇힌 것이 큰 패인‘이라고 한 손학규 전 대표 분석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하면 반드시 이긴다고 하진 않았지만 승리로 가는 9부능선 발판이 된다는 기대를 누구나 가졌기 때문에 그런 지적을 할 순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캠프에서 단일화만 되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낙관주의에 빠져있지도 않았다.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단 생각도 했지만 찾는 데 시간이 부족했고 찾지 못한 것도 있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민의원은 특히 이번 선거가 친노 진영논리에 갇혀서 진행됐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친노 프레임에 빠져있다, 아니다도 중요한 지적일 수 있지만 108만표인데 그렇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문제점을) 압축하면 두 가지 정도”라며 “40대 50대가 견인하는 정책이 아젠다가 없었고, 중간층을 견인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의총을 통해 결정한 비대위 체제와 관련, 민의원은 “3,4개월 정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합의가 됐다”면서 “집권여당 당선인 입장에서 인수위 시절 첫 백일이 중요한 것처럼 그것에 대한 비판과 견제, 협력의 방향을 정하는 야당의 또 다른 백일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의원은 이어 “민주당이 어떻게 정말 국민들에게 수권정당으로 비춰질 수 있는가, 무엇을 갖고 어떻게 변화하나, 목표의 새로운 지점은 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대선까지 가져온 정당정책도 설득력 있는 기재로 다듬는 것부터 시작해서 국민들의 삶에 일체감을 주는 정책을 다듬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연대에 기초한 국민정당을 만들 힘이 민주당 내에 축적돼야 한다”며 “단순히 안철수 등 누굴 만나고 구애를 한다고 해서 그쪽에서 쉽게 응할 것 같지도 않다. 우선 민주당이 그분들에게 민주당의 정체성 등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의원은 특히 박근혜 당선인의 첫 인선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해 “인수위 최소화해서 갈 것 같은데 대변인을 3명이나 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불일치고 정복자가 패자를 향해서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이라며 “합리적 이성에 기초한 것을 세우면서 보수적 논지를 세우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감정과 나의 선언을 동원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분열 주는 그런 분을 대변인에 임명한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윤 대변인의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윤수석 대변인의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임명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윤 수석 대변인 임명이 박 당선인의 첫 인사인 만큼 이런 부정적인 기류가 향후 ‘인수위 구성’과정에도 파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친박계 한 인사는 “박 당선인이 전문성을 존중해서 임명한 것 같은데 야당이 반발하는 것은 물론 내부에서도 불편해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이겼으니 보수주의자를 주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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