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 노원병 출마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3-03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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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지지부진...정의당 김지선 출마설 찬반 팽팽...통진당 이정희 불출마
    [시민일보] 4월 재보선 판이 커졌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서울 노원병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국민의 관심은 이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안 교수 측에서는 은근히 민주통합당에 양보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치전문가들은 3일 “야권연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통합진보당 이정희 신임 대표가 전날 4·24 보궐선거 때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공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본인이 직접 나서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통화에서 노원병 공천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본 방침은 이번 재보궐선거 모든 선거구에 저희 후보를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이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한 뒤 "각 지역마다 준비된 후보들이 계신다. 곧 서울시당 차원에서 발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그는 진보정의당이 타 야당을 향해 우회적으로 불출마를 요구하는 점에 대해 "정당을 달리하고 있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이 지역은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로 정의당에서는 노 전 의원이 3.1절 특별사면을 받는다면 노 전 의원을 그대로 공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그의 부인인 김지선 씨가 출마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유시민 전 의원과 천호선 최고위원도 후보군 하마평에 올랐지만, 유 전 의원은 최근 잠정적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천 위원은 기존 출마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 전 의원의 부인인 김지선씨가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 지도부는 김씨까지 포함한 후보군을 추려 이른 시일 내에 공천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김씨의 출마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자노동해방'이라는 필명의 한 당원은 "고 김근태 전 의원님 지역구에 김 의원님의 부인이 나와서 당선된 사례를 보듯이 하루속히 노원병에 노회찬 대표님의 부인이신 김지선님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아우토반'도 "그분(김씨)도 경력이 만만치 않다. 남편 되는 사람이 워낙 앞서 나가니 그 빛에 가려져 개인적으로는 손해 본 면이 있는 분"이라며 김씨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필명 '제이슨'은 "국회의원이 세습도 아니고 가족끼리 다 해먹느냐는 말도 많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노회찬 대표님 지역구였으니 부인분을 내세우자 이건 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자리끼'도 "(노 공동대표에 대한)동정은 그저 플러스 알파 정도이거나 내부 조직의 응집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면 자칫 동정 자체가 김지선씨를 평가절하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삭막한 서울 바닥에서 일면식도 없는 인물에 대한 동정심이라는 것이 지역유권자에게 과연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정동영·임종석 전 의원과 박용진 대변인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안 전 교수가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할 경우, 민주당과 정의당, 통진당은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등 야권이 지금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하면 안 전 후보의 출마를 부추기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일 안 전 교수가 자신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 출신 홍정욱 전 의원까지 끌어안는다면 그의 당선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만일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서 승리한다면 신당 창당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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