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새누리 “이미 정치인... 의미 부여할 필요 없다”
민주당 “새정치 특별할 게 없고 창당도 부적절”
진보당 “안 후보가 야권 대표성 갖는 거 아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활동을 재개에 대해 여야 각 정당은 새로운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본격적인 공세를 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정치인이 된 안철수 전 교수의 선거출마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정우택 최고위원)며 평가절하 했고, 민주통합당은 "지역주의를 벗어나려 한다는 안철수 전 교수 발언은 설득력 없고, 안철수 신당 창당은 부절적하다."(전해철 의원), “안철수의 새정치는 특별할 게 없을 것”(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이라고 폄하했다.
특히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전 교수와 경쟁을 벌이게 될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정책과 내용을 가지고 정정당당 승부하겠다.
안철수 전 교수는 아직 그런 내용 보여준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13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의 정치재개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야당의 경우, 선거결과에 따라 국민들이 현 야당에 대해서 얼마나 실망하고 식상해하는지, 또 다른 견제 세력을 필요로 하는지,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교수의 정치판 복귀가 야당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여당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안철수 전 교수가 노원 병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정치권에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분의 목표는 이번에 원내 등판을 계기로 해서 신당을 만들려는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안철수 후보가 만약에 원내에 들어올 경우 우선 제1차적으로는 야당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여당에도 정치쇄신이라든지 이런 풍토가 더 확산 될 여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 “지난 95년 지방선거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새천년국민회의를 새롭게 창당하면서 약 90여명의 의원이 우르르 몰려간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영향까지는 없지 않겠느냐”고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여당인 새누리당과 달리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안 전 교수를 향한 공세는 은근하지만 거센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의 정치재개로 민주당이 ‘좌불안석’이라는 지적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안철수 전 교수가 정치혁신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치를 하게 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 새 정치에 대한 염원이기 때문에 이번엔 좀 더 구체적으로 뜻과 비전,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하면서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일단 노원병 지역은 지난 총선 때 야권연대의 상징점이었다.
그리고 야권 단일후보였던 노회찬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의정 활동을 하다가 검찰수사에 대한 문제제기, 이른바 ‘삼성 X파일 공개’ 등의 내용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 아니냐”며 “지역주의라는 것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극복해야 하는 것이지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를 지역주의 회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다.
전 의원은 특히 ‘이번에 민주당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야권 연대의 정치에 맞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그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야권연대라는 것이 하나의 지역구, 혹은 단일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면에서 전체적인 구도를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노원병은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역시 이번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후보자를 안 낸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내어줄 수 있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일단 4월 재보궐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현재 혁신위원회 산하에서 많은 방안들이 제시되고, 실질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5.4전당대회에서도 정치혁신이나 새 정치를 실현할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당 얘기가 나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적절하다”고 쏘아 붙였다.
전 의원은 안 전 교수가 재보선에서 당선되면 안 전 교수를 중심으로 한 야권 세력 재편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당장은 그렇게 쉽고 빠르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지방선거 등을 본다면 그런 논의가 본격적으로 할 경우 올해 중하반기라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이 혁신으로 신뢰를 받는다면 신당 논의도 상당부분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 본부장은 먼저 안 교수가 서울 노원병 출마 당위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강남 서초나 혹은 농촌지역구를 제외하고는 다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현안이 농축되어 있다”며 “특별히 노원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문제의 집결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가 반드시 후보를 낸다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전 교수가 정권교체의 희망을 집결시키는 데 큰 공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고, 또 앞으로 범야권의 재편과 연대라는 관점에서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그것은 안철수 교수한테 달려있는 것”이라며 “안 전 교수가 그 논의 자체를 동절 시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 본부장은 ‘안철수 신당’에 대해 “10월까지는 신당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본부장은 “우선 그 분이 원내 입성을 하더라도 둘(한 사람은 송호창 의원)”이라며 “매 정치현안에 대해서 아침마다 회의를 열어서 이런저런 입장을 발표한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왜소해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현장정치, 강연정치 같은 것을 할 가능성이 크고, 10월에는 몇 개 선거구의 무소속 연대 정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을 만들겠지만 결국은 그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신당의 구성원들 대부분이 사실은 민주당 하셨던 분들이니까 본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안철수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지 않느냐”며 “그래서 길게 보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 “크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민 본부장은 “안철수 전 교수는 지난번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은 공천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남는 것은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아니냐. 그런데 광역단체장이야 지금 누가 이탈하겠느냐. 그러면 남는 것은 결국 광역의원인데 광역의원가지고 전선을 만들기가 쉽지가 않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역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은 지방선거 때까지는 전무하고, 지방선거의 결과를 보면서 현역 의원들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진보정의당 노회창 공동대표의 부인이자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에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된 김지선 후보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다.
김 후보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노원병에서 4파전도 각오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그는 안철수 전 교수와의 경쟁에 대해 “정책과 내용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할 생각”이라며 “그분이 생각하는 새정치와 제가 생각하는 새정치가 다른지 공개적으로 비교해 볼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안철수 전 교수의 야권후보로서의 대표성에 대해 “그분도 대표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제가 볼 때는 구체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이 야권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리얼미터.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3.7%p))에서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야권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전 교수의 지지율이 40%에 육박한 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15.3%로 격차가 꽤 큰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제가 출마를 선언한지 불과 3일 밖에 안됐고, 진보정의당도 창당한지 5개월 밖에 안된 정당이다.
그래서 이 정도면 그래도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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