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한만수도 자진 사퇴… 검증시스템 구멍

    청와대/외교 / 전용혁 기자 / 2013-03-25 16:51:00
    • 카카오톡 보내기
    장차관급 6명 잇따라 낙마… 여당내서도 비판 거세
    [시민일보]상습 세금탈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오던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25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한 내정자는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저의 공정거래위원장직 수행의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채 장시간이 경과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 내정자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지위를 사퇴하고 본업인 학교로 돌아가 학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이 한 내정자가 지난 2011년 6월 국외 비자금 계좌를 국세청에 신고하고 이후 7월에 탈루 세금을 뒤늦게 납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내정자는 이같은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오자 2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 내정자를 포함해 총 6명의 장차관급 인사들이 낙마하자 여당내에서도 청와대 인사 검증 관계자의 문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 내정자의 사퇴 직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도대체 인사 검증을 어떻게 했기에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인지 청와대는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이번 줄사퇴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철저히 점검해서 허술했거나 잘못된 것들을 즉각 시정해야 할 것”이라며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뿐아니라 부실검증의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문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고위 공직자가 국정수행 능력이나 전문성 뿐 아니라 높은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는 것은 인사의 기본”이라며 “공직 후보자를 지명하기에 앞서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