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경선 물밑경쟁 활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3-31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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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정책위의장 후보 ‘짝짓기’ 난항
    민주당, 3선급 자천타천 후보 ‘우후죽순’
    [시민일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현재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당초 친박계의 절대 우세가 예상됐으나, 최근 ‘친박 대 비박’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루는 정책위의장 후보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하는 등 ‘짝짓기’에 난한을 겪고 있다.

    5월 둘째주에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는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도 물밑에서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은 3선급을 중심으로 5~6명 가량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확실한 유력 주자로 부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기춴 원내대표의 재 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이 러닝메이트가 되어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지명하는 민주당보다는 그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런데 선뜻 정책위의장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5월초 치러질 예정인 원내대표 경선 선거운동을 위해서는 경선 출마자들이 지금쯤 정책위 의장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데,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통상 정책위 의장은 3선 의원이 맡아왔지만 현재 당내에는 3선 의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데다가, 원내대표 출마자들이 대부분 영남권 인사들이어서 수도권에서 3선급을 찾아야 득표에 유리한데, 그러자면 선택의 폭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차기 원내대표 주자로 꼽히는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김기현(울산) 의원은 모두 지역구가 영남권이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 3선급 의원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해야 유리하지만, 유력 후보감인 홍문종(경기 의정부) 의원은 이미 최경환 의원과 이주현 의원 등으로부터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군들은 재선급 의원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책위 의장 대행을 맡고 있는 나성린 의원(부산)과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일호 의원(서울) 등이 정책위의장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서는 국회 상임위원장들이 3선급 의원들인데 재선급 정책위의장이 그들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

    이래저래 새누리당의 짝짓기를 위한 물밑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특히 최근 원내대표 선거가 ‘친박 대 비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정책위 의장 후보군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출신 중립 성향의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실상 출마를 결심하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쇄신파 남경필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 전체에 새로운 리더십 방향과 관련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상당히 긴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출마를) 고민하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친박계를 견제하기 위해 ‘비박연대’ 후보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남 의원과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경우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박기춘 원내대표의 재출마 가능성이 열려있는 가운데 3선급 의원 5~6명 정도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박기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임기가 4개월 여에 불과한데다 새 정부 출범 전후 시기에 특별한 실책없이 원내를 이끌어왔다는 점 때문에 재출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작년 12월 원내대표 경선에 나왔다가 1차 투표에서 떨어지는 고배를 마셨건 김동철 의원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당내 비주류 쇄신파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그룹의 지원을 지원을 기대하는 우균근 의원도 출마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최근 “’스마트하고 쿨한’ 원내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을 지닌 ‘정책통’ 전병헌 의원도 최근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

    전 의원은 작년 5월 경선 때 1차 투표에서 탈락했으나 정세균 상임고문 계열의 지원을 받을 경우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이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월4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 뒤 곧바로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할 경우, 일정이 너무 빠듯한 데다가, 당 대표 후보군 들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군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5·4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신계륜 추미애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당사자들은 현재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끝나고 원내대표 경선일정을 늦출 경우에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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