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5.4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을 겨냥한 연대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으나 또 다른 계파갈등이라는 비판 앞에 운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한길 의원은 2일 친노(친노무현)·주류 측의 신계륜·강기정·이용섭·이목희 의원이 ‘혁신 연대’를 기치로 반(反)김한길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혁신의 이름으로 가장 반혁신적인 말씀을 하는 게 아닌가. 당을 또 편가르기 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참 걱정스럽다. 당의 혁신을 논의한다고 하면서 막강한 계파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분들, 이제까지 당을 장악해왔던 계파들의 여러분이 모여서 김한길만은 어떻게든 막아보자, 기득권을 유지하자, 이런 것 아니겠나”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여전히 계파정치를 하겠다거나 대선 패배, 총선 패배에 책임질 것 아무것도 없다는 모습을 가지고는 혁신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며 “그런 것 빼고 나머지만 이야기하자, 우리 지난 것은 다 잊어버리고 책임 따지지 말고 앞으로 혁신만 이야기하자는 혁신이라면 참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안철수 후보의 민주당 입당 문제 등과 관련, “안 교수까지도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다”며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중심에서 주도하지 못하는 야권의 재구성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 정치라는 것이 안 교수 혼자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안 교수가 진정한 새 정치를 원한다면 독하게 혁신한, 혁신하고 있는 민주당과 깊이 고민을 공유해야 된다, 같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 의원은 경쟁자인 김한길 의원을 겨냥해 "새로운 리더십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강 의원은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 통화에서 강기정·이용섭·이목희·신계륜 등 당대표주자 회동에 김 의원이 빠진 것과 관련,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네분이 만나게 된 것이다.
김한길 후보는 새로운 리더십의 어떤 범주에 들지 않는 것으로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김 의원을 겨냥해 "소위 말해서 친노 표가 왜 김한길 후보에게는 가지 않는 것이냐는 김 후보 측에서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주류가 당권을 잡기 위한 가공의 티켓이 있어야 하니 친노 핵심의 지원을 받는 범주류를 만들어내서 김한길 후보 아니면 모두가 범주류란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분열의 구도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번 5·4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가는 일부 후보가 차기 당대표로 선출되면 사무총장직이나 당직을 약속했다는 것이 확인이 되고 있다. 이게 참 문제"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민주당 입당과 관련해 "민주당의 문은 항상 열려있지만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올 수 있도록 민주당을 변화시키고 바꿔야한다"며 "새로운 정치, 또는 생활 정치에 대해 근본적인 민주당의 구조적 전환과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용섭·강기정 의원과,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목희·신계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두 번째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대부분 친노나 범주류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이번 전대가 단순한 주류·비주류 간 세력교체로 흘러가선 희망이 없다며, 혁신을 쟁점으로 내세우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예비경선 전에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자칫 또 다른 계파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의식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친노 주류 측 역시 김한길 의원에 맞서 어느 후보를 지원할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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