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노원병… 安-許-金-鄭 4파전 점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4-04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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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허준영 "신교통·경제중심권으로 발전"
    김지선 "서민 위한 민생정치 길 가겠다"
    정태흥 "朴 불통정권에 경종을 울려야"
    [시민일보]4·24 재보궐 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노원병 지역의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원병에 출마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4일 서울 노원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한 노원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노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새 정치를 실현하는 대장정에 나섰다"며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라는 시대의 사명과 국민의 열망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는 단초가 노원병에서 만들어질지 많은 이가 지켜보고 있다. 노원병 보궐선거는 노원만을 바꾸는 지역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전국선거"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특히 대한민국 정치와 박근혜 정부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 상황은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민생과제가 산적하고 (국민의) 형편은 고단하다"면서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정치는 변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 인사가 문제고, 국회가 문제고, 사회 지도층이 문제다. 이 엄중한 국면에서 정치권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과 책무는 방치되고 있다"며 "정치가 바뀌어야 삶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주통합당을 겨냥 "반대를 위한 반대로 지새우는 정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치,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낡은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은 기회의 격차에 좌절하고 지도층 부패에 절망하고 있다. 열심히 살아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에 희망을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낡은 정치를 바꾸고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갖는다. 아이들의 미래가 없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는다"며 "절박감과 두려움으로 새 정치를 세우겠다는 결의를 굳건히 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치에 대해 "정치를 바꾸고 민생을 살리는 정치"라고 규정한 뒤 "권력은 정의로워야 하고 정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회는 기회의 사다리와 촘촘한 복지 그물만 짜고 국민이 희망과 미래를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워 성실히 살아가는 국민의 땀과 정성, 희망의 새 그릇에 담아내는 게 새 정치"라고 설명했다.

    또 안 후보는 "기성정치는 혁신돼야 한다"며 "저는 기득권 논리에 결코 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기득권을 지키려는 거대한 힘에 새 정치를 세우려는 국민의 열망으로 맞서겠다. 어떤 방해에도 굴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 정치쇄신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안 후보는 "저는 감히 안철수의 당선은 국민의 승리라고 말한다"며 "안철수가 당선돼야 기성 정치세력이 국민을 무섭게 보지 않겠나. 그렇게 돼야 정치가 바뀌지 않겠나. 국민은 새 정치를 선택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오직 국민만 믿고 새 정치 향한 대장정의 길 멈추지 않겠다"며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고 국민 여러분의 땀과 고통을 담아내는 새 정치를 활짝 펼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허준영 후보=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노원구를 수도권 동북지역의 신 교통·경제·교육문화 중심권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5대 공약을 발표했다.

    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상계5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지난 1년간 이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지역 현안을 챙겨왔고, 지역일꾼으로 봉사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다"며 "노원 주민들이 원하는 숙원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5대 공약으로 ▲창동철도차량기지·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계획을 2019년서 2017년으로 앞당기기 ▲ 왕십리~중계동 경전철 구간 마들역·상계역 연장 추진 ▲ 별내 덕송~덕릉고개 광역도로의 상계로 연결부분 폭 확대 ▲ KTX 노원 상계지역 경유 추진 ▲ 과학고 유치 등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지난해 9월 확정된 창동철도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2017년(기존 2019년)까지 앞당겨 실현하고 그 부지에 유통·의료·문화 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복합단지에는 호텔, 백화점, 컨벤션센터, 공항터미널 등을 유치해 지역 일자리 1만여 개를 창출하고, 특히 상계동을 비롯한 인접지역 주민들을 우선 고용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현재 추진 중인 '왕십리~중계동' 경전철 구간을 상계역(4호선)과 마들역(7호선)까지 연장 추진해 서울 동북부지역 최적의 교통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4년 완공예정인 '별내 덕송-덕릉고개' 간 광역도로(폭 30M)가 상계로 연결부분에서 좁아져(폭 15M) 병목현상이 예상됨에 따라 이 구간을 '광역도로'로 추가 지정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에 공용구간을 지정하여 고속철도(KTX)가 노원 상계지역을 경유해 가도록 추진하고, 상계동에 과학고를 유치해 수도권 3대 교육 특구 명성에 부합하는 명품교육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김지선 후보= 김지선 후보는 이날 노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로 등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예비후보로 뛰면서 노원 주민들이 얼마나 정의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계시는지 확인했다"며 "누구와 겨뤄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삼성 엑스파일 문제 만큼은 해결하라고 주민들께서 제 손을 잡아주신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노원구 상계동의 민심이 저 김지선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주민 뿐만이 아니다"며 "진보정의당 당원들과 전국의 지지자들이 노원병의 승리를 기원하며, 저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고 계신다. 정의를 바라는 대한민국 민심이 노원병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김지선을 선택하시면 정의가 승리한다"며 "노회찬보다 더 노회찬처럼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의 길을 가겠다. 바른 길을 가기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태흥 후보= 정태흥 후보는 이날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노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출마의 변을 통해 "진보당과 저 정태흥은 유신 독재가 부활한 박근혜 불통정권에 확실히 맞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정 후보는 "박근혜 정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은 전쟁의 위기 앞에 국민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안보 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저 정태흥은 유신독재에 맞섰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평화 정신과 전태일 열사의 노동·인권 정신을 계승해 민주, 민생, 평화를 실현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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