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의 귀환전쟁… 안철수·김무성 위기 이자 기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4-04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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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4 재보궐선거 운동 돌입… 선거 판세로 본 향후 전망
    김무성 압도적 우세 관측… 신승땐 정치권입지 약화
    안철수 당선땐 대권 가속도… 패배땐 재기불능 위기
    [시민일보] 4·24 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4일, 언론의 관심은 부산 영도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와 서울 노원병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쏠리고 있다.

    김 후보는 차기 새누리당의 유력한 당권주자로, 안 후보는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원내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거라는 관측과 함께 정치적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현재 각 진영의 내부 여론조사 자료 등에 따르면, 부산 영도의 경우, 김무성 후보가 5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는 각각 15% 남짓한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새누리당 김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 후보의 압승을 장담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대선 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문재인 의원과 당 지도부 등 주요 인사들이 저극 지원하는 등 당력을 쏟기 시작하면 민주당 김비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고, 그럴 경우 통합진보당의 민 후보가 중토사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김 후보와 통진당 민후보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김무성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는 어렵더라도 김 후보의 압승은 막을 수 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만일 민주당의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해서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영도에서 패배하거나 신승할 경우, 김 후보의 정치권 입지는 약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4.24 재보선이 김 후보에게는 최대의 기회인 동시에 최대의 위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 노원병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안 후보 역시 이번 선거가 기회인 동시에 위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안 후보가 승리할 경우 신당을 창당한 뒤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쳐 야권의 대권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노원병에서 당선되면 야권 재편 과정에서 전직 의원들을 자기 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이후 10월 재보선에서 의석을 추가로 확보한 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 등지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안 후보 측이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공약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보이는 것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세력화에 대비한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일부 있다.

    일단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안 후보 우세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안 후보도 야권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가 이날 오전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어떤 단일화든 단일화 자체가 잘못"이라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김지선 후보간 단일화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또 "엄연하게 정당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정당이 존재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데 (단일화는) 오로지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안 후보가 표방하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모호하지만 그래도 새 정치라는 말을 내걸었는데 단일화 쪽으로 가겠는가. 겉으로는 새 정치를 표방하면서 뒤로는 어떤 공작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현장 민심은 시간이 갈 수록 안 후보가 과대포장·허상이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승리할 경우 이번 4.24 재보궐선거가 대권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지만, 패배하거나 박빙의 승리를 할 경우, 안철수 신당 창당은 물론, 안 후보가 대권주자가 되는 꿈마저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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