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성! 벼랑 끝에 서 있어도 좋은가?

    기고 / 고영민 / 2013-04-15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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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삼산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경사 고 영 민
    다니던 중학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친구들과 가출한 올해 나이 15살의 김보람(가명)과 17살의 조은혜(가명)는 선배들과 어울려 이 곳 저 곳, 여기저기를 배회하다 밤이 되면 친구의 자취방, 여관, 심지어 건물 옥상의 창고 등에서 노숙을 할 때도 있다. 그러다가 돈이 필요하면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에게서 속칭 ‘삥’을 뜯어 끼니를 해결하고, 옷을 사거나 PC방에 간다. 우연히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쪽지가 날아들고, sns의 만남 어플에서 수시로 만나자는 글들이 무차별적으로 접수, 혹시나 하는 기대와 설렘에 글을 열어보았더니, 조건만남.
    그런데 단속을 한 경찰관들의 혀를 두르게 한 것은 이런 성매매의 과정이 아니라 단속 후 청소년들의 태도였다.
    청소년의 성을 산 어른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에 대한 걱정과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질 까봐 창피해 어쩔 줄 몰라 하는 반면, 청소년들은 자신이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재수 없이 걸려서 당분간 돈을 벌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부모에게 연락을 가기 때문에 귀찮아졌다는 것으로 화를 내고 있던 것이다. 최근 정부와 경찰청은 4대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척결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인데,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이미 5년 전에 필자가 간접적으로 사건을 접하여 공개했던 내용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는 것에 더욱 놀랐다. 청소년에 대한 성 매수도 성폭력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사창가는 단속 및 철거에 의해 정리가 되어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주택가나 오피스텔 등 사각지대로 장소가 이전되어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대부분 OFF-LINE이 아닌, ON-LINE 상에서의 업소 광고와 위에서 언급한 채팅 등 당사자 간의 연락 등으로 그 폭이 현저히 증가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성매매의 대상이 성인이 아닌 청소년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사회현상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의 관심을 읽고 헤아릴 줄 알아야 되며,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청소년이 단지 싱싱한 성 매수 감으로서 동물적 관심거리가 아닌, 장차 이 사회를 이끌어갈 사회 예비구성원이라는 인식이다. 한때 공창 얘기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어른들은 자신들의 성 욕구를 자신의 배우자, 연인 등을 통해 해결해야지 딸과 동생 같은 어린 꽃잎을 무참히 짓밟는 야만인이 되지 말아야 된다. 또한 인터넷에서 조건만남, 영계구함, 애인구함 등, 성을 매수하려는 사이트 및 카페, 블로그에 대한 제재가 뒷받침되어야 된다. 성이 돈의 노리개 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범국민 동의 또한 필요할 것이며, 이에 대한 법적 근거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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