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이번 4·24 재보궐선거에 통합선거인명부를 활용한 선거일 전 투표제(사전투표)가 도입되면서 부재자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실상 투표일이 3일로 늘어나면서 그 효과가 투표율에 반영되고 있는 것.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0일 오후 4시까지 재보선 지역 12곳에서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총 73만4736명의 선거인 중 3만509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 투표율 4.78%를 기록했다.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 3곳의 투표율은 평균 6.93%로 집계됐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출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 노원병 지역이 8.38%로 가장 높았고,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5.93%와 5.62%의 참여율을 보였다.
이 같은 투표율은 기존 우편발송방식으로 치러진 2011년 상반기 경기 성남시 분당을 보궐선거를 비롯해 거의 모든 선거의 부재자투표율(거소투표 포함)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시 분당을 전체 선거인 16만6384명 중 2520명이 부재자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1.5%에 그쳤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평균 부재자투표율 역시 1.7%에 그쳤다. 당시 노원병 지역구의 부재자투표율은 2.1%, 부산 영도가 1.5%, 충남 부여청양은 2.2%를 각각 기록했다.
다른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비교적 높은 대통령 선거 역시 부재자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특히 박빙의 구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던 18대 대선 부재자투표율은 2.2%에 그쳤다. 대부분의 선거에서 나타난 부재자투표율은 2% 안팎 수준이라는 게 중앙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도입되면서 부재자투표율이 크게 올랐다“며 ”아직 집계가 안된 거소투표까지 포함되면 투표율은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선관위는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도 전국 어느 곳에서든 본인 확인만 되면 선거일(수요일) 5일 전부터 2일 간(금·토요일) 투표를 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를 4·24 재·보궐선거에 도입했다.
한편 사전투표와 관련, 여야가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4월 재보선에서 핵심 선거구로 꼽히고 있는 서울 노원병의 경우, 진보정의당 김지선, 통합진보당 정태흥,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사전투표에 참가한 반면,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선거 당일인 24일 투표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오전 서울 노원 상계9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민주주의의 근간인 참정권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윗에 올렸다.
김지선 후보도 상계 3·4동 통합주민센터 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아낌없이 저를 지지해 달라"고 했고, 같은 곳에서 투표한 정태흥 후보는 "주민 여러분께서 이번에 새로 시작된 사전투표제에 꼭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허준영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에 치러지는 사전투표제의 특성상, 사전투표소 주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사전투표제 취지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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