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추대냐, 경선이냐' 갈등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4-23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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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 "서병수 추대론, 국민들과 약속했던 정치쇄신에 역행"
    [시민일보]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추대냐 경선이냐’를 놓고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 의중을 밝힌 이주영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해 23일 "당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책역량을 갖고 건전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지금까지 원내대표 선출 시 경쟁자가 있을 때는 경선을 해왔다"며 "그것(경선)이 큰 분열을 가져 온다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의원은 이어 전날 ‘원내대표 추대 선출’을 주장하고 있는 서병수 사무총장 발언과 관련, "계파적인 편파성을 가지고 얘기한 것 아니냐고는 해석이 있다“며 ”당직자가 그런 의도를 갖고 얘기했다면 공정하게 처신해야 하는 책무에 어긋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단일화 추대론인데 계파성을 띄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누누이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정치쇄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단일화 추대론에 朴心(대통령 의중)이 실려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박심은 없다고 청와대에서도 얘기하고 있다"며 "‘낙점을 받았으니 내가 해야 한다'는 얘기는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러닝메이트로 장윤석 의원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장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 덕망이 높고 오랫동안 정책위부의장을 하면서 정책 역량을 보여왔다"며 "정부정책에 대해서도 예결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여러 사안에 대해 아주 밝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의원은 남경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남 의원과는 새누리당 발전과 국회 발전을 위해 토론을 해오던 사이이고 상당 부분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남 의원이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저와 같이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첫 원내대표 선출인 만큼 친박 간 충돌은 피하자는 의견에 따라 ‘추대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으나, 서병수 사무총장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으로 단일화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며 사실상 최경환 의원 추대를 언급한 이후 오히려 ‘공정 경쟁이 아니다’는 반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실제 새누리당 모 의원은 “안 그래도 이주영 의원이 ‘중도 낙마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서 총장이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하면서 이 의원이 더욱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최경환(경북경산-청도)-김기현(울산남을), 이주영(경남창원 마산합포)-장윤석(경북 영주) 의원이 짝을 이룬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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