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침략전쟁 부정 발언’과 관련,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우리는 일본에 대해 어떤 낭만적 생각도 갖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송 전 장관은 25일 오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가 지난 23일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며 침략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일본하고 가까운 이웃이니까 잘하면 될 것이라는 기대치를 높이지 않는 게 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만약 전후의 천황제에서 공화제로 나라가 바뀌었다고 했다면 이런 게 의사결정이 되겠지만 2차 대전의 책임을 진 천황을 그대로 일본의 제도로 유지를 하고 야스쿠니신사 같은 데도 일본의 천황이 매년 봄과 가을에 사절을 보내 예의를 표하는 이런 환경에서 일본이 우리가 사죄, 말만 했지 그게 행동이 따르는 걸 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스스로가 자꾸 만약에 70% 이상이 일본이 이런 행보를 지지를 한다면 스스로의 어두운 역사의 감옥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일본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의미가 큰데, 지금 아베 총리와 70%의 일본의 지지가 뭘 의미하는 지를, 다시 말해 1945년 이전의 상황으로 일본은 거기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입장은 일본과 한국, 특히 한국과 일본이 잘 지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아시아에서 제일 가까운 동맹 두 나라가 이렇게 삐걱거리는 것은 아주 좋지 않고, 한-미-일 삼각 동맹이 필요한데 이게 안 되고 있으니까 미국이 복잡한 계산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독도나 영토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않는다고 중립적인 생각을 갖고 이야기를 하는데 미국은 그것보다는 좀 더 분명하게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UN헌장의 가장 핵심적인 초안이 미국에서 한 것인데 거기에 대해 정면으로 부정하는 자세가 나오고 하면 일본은 역사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가는 것이 세계평화와 지역평와와 그리고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정도로 분명하게 선을 그어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