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관계 분리"… 최경환, 靑과 선긋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5-02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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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원내대표 당신 땐 당 시스템·운영방식 개편
    강한 집권 여당 만들어 국민기대에 부응하겠다"

    [시민일보] 5월 중 실시될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최경환 (경북 경산·청도) 의원 간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이들 두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장윤석(경북 영주),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환 의원은 2일 "강한 집권 여당을 만들어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출마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 2개월이 지나는 시점인데 집권 여당이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정권을 만든 사람들이 책임정치 차원에서 소임을 다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강력한 출마 권유들이 있었다"며 "집권 초 해결해야 될 과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한 추진력과 돌파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는 당정청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정무적 리더십과 정책 역량이 있는 분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며 "저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를 도왔고 지난 대선에서는 총괄본부장을 맡아 당정청 관계를 아우르는 정무적 감각을 익혔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 시스템과 운영방식을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의원은 "시스템 측면에서 당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5~6개 분야의 정책조정위원회 체제로 운영 측면에서는 각 분야별 정책조정위원회와 정부부처가 사전 정책조율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당정 간의 혼선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기현 전 원내수석부대표를 러닝메이트로 삼은 배경에 대해 "김 전 수석의 성품은 굉장히 중도적이고 합리적"이라며 "당내 계파를 초월하는 차원에서 당을 아우를 수 있고 그동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정책을 다뤄왔기 때문에 둘이 힘을 합치면 정책정당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3일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의 비공개 모임에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최 의원이 나란히 참석한 것을 두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점찍은 후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돌고 있다. 심지어 한 때 당내에서 논의됐던 ‘단일 후보론’에 대해서도 청와대 입김이 작용한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당청관계는 분리돼 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수 있는 그런 사안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또 '단일화를 통한 추대론'에 대해서도 그는 " 대통령을 만드는데 힘을 합쳤던 사람끼리 경쟁을 하다보면 앙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차원에서 선의의 권유가 많이 있었다"면서도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해서 의원들의 판단을 받으면 된다"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4선의 이 의원에게 3선인 최 의원이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집권 여당이 있는가 없는가 할 정도로 위기감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선수를 따질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위기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리더십을 누가 가졌는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주영 의원도 지난달 29일 같은 방송에서 친박(친박근혜)계 두 의원의 경쟁으로 분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에 대해 “모두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이뤄냈고, 이제는 성공하는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해서 당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선이기 때문에 분열까지 얘기하는 것은 기우”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장윤석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장 의원은 정책위에서 정조위원장, 부의장 등 많은 활동을 해 온 정책통이고, 현재는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저와 러닝메이트를 하면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장 의원(경북 영주)과 같은 법조인 출신이어서 성향이 편중된다는 지적에 대해 “안배도 필요하지만, 당에 필요한 리더십, 당을 어떻게 잘 이끌고 갈 것이냐 이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는 그런 차원에서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내용적으로는 알찬 후보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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