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삶 내려놓고 책 속 세상에 길을 묻다

    기획/시리즈 / 이나래 / 2013-05-06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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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도시관리공단, 구청앞·구립도서관서 11일까지 개최
    [시민일보] '행복론'의 저자 버트런드 러셀은 자신의 저서에서 '능동적 오락'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나 연극처럼 남이 제공하는 오락은 행복의 근원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행복은 자기 자신이 주체일 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능동적이면서 가장 지적인 오락이 될 수 있다.
    책과 함께 즐기는 '2013 강동북페스티벌'이 6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올해 주제는 '삶의 나침반(life navigation)-세계의 문학에서 삶의 길을 찾다'이다.
    이 축제는 오는 11일까지 강동구청앞 디자인거리와 4곳의 강동구립도서관(성내 해공 암사 강일)에서 펼쳐진다.
    ◆6일간의 세계문학 일주
    10일까지 강동구립도서관 4곳에 가면 명작을 만나볼 수 있다.
    선정작은 돈키호테(성내도서관), 허클베리 핀의 모험(해공도서관), 어린왕자(강일도서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암사도서관) 등 10개 작품이다.
    각 작품 속 주인공의 캐릭터를 전시하거나 원화, 삽화를 전시했다.
    보기만 하면 심심한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돈키호테 장난감 만들기, 허클베리 핀 접시 만들기, 이상한 나라의 토끼 인형 만들기를 할 수 있다.
    또 명작 '돈끼호테'를 완역한 민용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돈키호테에서 배우는 인생’을 주제로 강연한다.
    세계문학 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돈키호테에 대해서 쉽고도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을 디자인해 화제가 된 윤성근 작가에게 세계문학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명작에서 얻을 수 있는 상상의 힘과 본인의 체험담을 들려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다양한 판본을 수집하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윤 작가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독서마라톤… 독서골든벨…시랩대회
    강동북페스티벌을 주관한 강동구도시관리공단은 특별한 자부심이 있다.
    외부 행사업체 대신 구립도서관 사서와 주민, 구청 및 강동공단 관계자들이 합심해 축제를 기획했다는 자부심이다.
    대표 행사는 독서마라톤, 독서골든벨, 시랩대회다. 특히 시랩대회는 강동북페스티벌의 '히든카드'다. 명시를 랩으로 편곡해 부르는 이 대회는 지난 해 이어 올해도 뜨거운 참가열기를 보였다.
    올해 시랩대회는 워즈워드, 예이츠 등의 외국 시를 주제로, 전국에서 110개팀이 참가했다. 1등 상금은 100만원.
    또 사서와 독자가 공동 선정한 세계문학작품 10선을 소재로 중고등학생 대상 미술공모전도 실시했다. 모두 191개 작품이 출품됐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근화 강동미술인협회 회장은 “세계문학을 통해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상상력의 저변을 넓혀주겠다는 기획 의도에 깜짝 놀랐고, 참여 작품의 수준이 높아서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2012년 10월부터 6개월간 대장정을 이어온 '책읽기 마라톤 대회’가 축제기간 중 막을 내린다.
    책 1페이지를 1m로 환산해, 1인당 42,195페이지의 책을 읽을 경우 완주로 인정하는 ‘책읽기 마라톤 대회’는 662명의 주민이 참여해 167명이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축제 기간 동안 시상과 함께 마라톤 과정에서 작성된 독서노트의 전시가 이뤄진다.
    또 강동북페스티벌의 인기 컨텐츠로 자리잡은 ‘세계문학 독서골든벨’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어린왕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4권의 과제 도서를 대상으로 펼쳐진다.
    사전접수와 예심을 통해 선발된 초등학생 100명이 참여해 실력을 겨룬다.
    ◆축제장 이모저모…명작 도서 싼값에 살 수 있어
    명작을 접한 후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가격이 비싸 망설인다면?
    이런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축제장 한켠에 '명작 할인 판매 코너'를 마련했다.
    민음사·시공사 등 주요출판사 참여, 세계문학전집 등 저렴하게 판매한다.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고 있는 민음사, 을유문화사, 시공사 등을 비롯, 전집류와 각종 단행본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 서점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동송파서점조합’도 참여한다.
    그런가 하면 한영외고 학생 자원봉사단인 '세빛또래' 회원들이 헌 참고서, 동화책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한다.
    자세한 사항은 강동북페스티벌 공식카페(http://www.gdbookfest.or.kr)를 참조하거나 구립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올해로 4회째인 강동북페스티벌이 서울시민 누구나 즐겨찾는 '독서 나들이'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사진 설명= 시를 랩으로 편곡해 부르는 '시랩 대회'가 올해도 열린다. 지난 해 주제가 한국 시였다면, 올해 주제는 외국 고전 명시다. 시와 랩을 접목한 흥겨운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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