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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강한 집권여당 필요" VS. 이주영 "黨, 할 말은 해야"
민주당 "내가 원내대표 적임자" 우윤근·전병헌·김동철 3파전 예상
내일까지 후보등록 받기로… 박기춘·조정식도 출마 고심
[시민일보] 여야 차기 원내 사령탑 선출을 위한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선출일을 오는 16일로 잠정 결정했고, 민주통합당은 6일 전병헌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했다.
◇새누리 경선= 새누리당은 지난해 5월9일 선출된 이한구 원내대표 임기가 만료되면서 '총선이 있는 해의 원내대표 임기는 5월30일부터 1년 간'이라는 당 규정에 맞춰 5월 말까지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는 복안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안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후보접수와 선거운동을 거쳐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선출일)16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경선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간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치러지는데, '최경환-김기현', '이주영-장윤석' 2파전 양상으로 경쟁 구도가 굳어진 상태다.
최 의원은 '원조 친박'(親朴)으로서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앞서 경선 당시에는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최 의원은 2007년 대선 캠프 시절부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호흡을 맞춘 경력 등으로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고 새 정부의 대선, 총선 공약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힘 있는 지도부’를 표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신박'(新朴)으로 꼽히는 이 이원은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박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지난 19대 총선 공약을 주도했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는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18대 대선 공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수평적 당청 관계 수립으로 ‘할 말은 하는 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최 의원은 전날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총선에서 다 승리했고, 새정권이 출범하는 상
황에서 국정을 활발하게 추진해야 되는데, 과연 집권여당의 존재가 있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정을 뒷받침하려면 강한 집권여당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자신의 장점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그간 쌓인 신뢰를 통해 언제든지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의원은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목적인만큼 대통령이라도 민심과 동 떨어진 일을 할 경우 쓴소리를 하겠다”며 “야당식의 쓴소리가 아니라 당청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생산적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의원은 당의 정책역량 강화를 위해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정책조정위원회’의 부활을 약속했다.
그는 “최근 몇 년동안 당의 정책기능이 거의 실종될 정도로 정책역량이 엄청나게 무너졌다”면서 “정책위원회를 6개정도 만든 뒤 거기서 활발히 토론하면 당의 의견이 정책 결정하는데 다 반영된다. 그러면 거수기라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고 정책조정위 부활의 필요설을 강조했다.
최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박'(新朴) 이주영 이원은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박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지난 19대 총선 공약을 주도했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는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18대 대선 공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수평적 당청 관계 수립으로 ‘할 말은 하는 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여야 국정협의체에 대해 “전향적으로 수용, 검토하는 것이 정치발전을 위해서 옳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6인협의체(여야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가 가동되고 있지 않나. 6인협의체를 중심으로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까지 참여시키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원내대표 당선 시 박 대통령에게 여야협의체 참여를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수용을 건
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가장 빨리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 “더불어 함께 가는 안전한 공동체, 그래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 이런 4대악을 뿌리뽑는 것,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민주화, 지역균형발전, 대탕평인사는 심혈을 기울여 실천해야 될 공약”이라고 강조
했다.
그는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에 지난번 총선, 대선 때 국민께 약속했던 공약을 잘 실현해 내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며 “건강한 당·청관계 설정과 대화관계가 원만하게 형성돼야 하고, 국민에게 신뢰 받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원내지도부 경선 후보로 나선 이들은 모두 '영남권 인사'들이다.
최경환 의원은 경남 경산, 이주영 의원은 경남 마산 출신이다.
러닝메이트인 김기현 의원은 울산, 장윤석 의원은 경북 영주 출신이다. 이에 따라 차기 사무총장으로 수도권 3선 중진인 홍문종 의원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경선= 5.4 전당대회가 끝나자 당내 의원들의 관심은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 경선에 집중되고 있다.
127명의 의원을 이끌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여야합의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사실상 ‘입법권’을 가져 ‘당 인사권’을 거머진 당 대표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자리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선출될 민주당 원내대표는 향후 1년간 제1야당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박근혜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다.
민주당의 ′안방 살림′을 책임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우윤근(3선, 광양·구례)·전병헌(3선, 서울 동작갑)·김동철(3선, 광주 광산갑)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3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이들 가운데 그동안 여야 대치국면에서 ‘저격수’ 역할을 맡아온 전병헌 의원이 가장 먼저 공식 출마선언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과 전략을 갖춘 강한 원내대표로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과 전략을 갖춘 강한 원내대표로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이 친박근혜계 중심의 지도부를 전면에 세우려 하고 있으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등장으로 민주당의 현실이 엄혹하다”며 자신이 이 같은 난관을 뚫고나갈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 전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민주당은 정책과 전략, 협상력을 나름대로 갖춘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집권 1년차 여권의 강한 원내대표를 상대하려면 당과 정부는 물론 청와대의 오랜 경험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의원으로서 민주당이 흔들릴 때 역할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전 의원은 대여, 대청 관계에 대해 "국민을 위한 민생정치는 무한경쟁을 통해 민생국회를 주도하는 민주당으로 재정립시켜야 한다.
또 잘못된 일이나 독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기백과 결기를 갖고 세워야 한다.
협상은 강단 있게 하고 민생협력은 절도 있게 하는 명료한 국회운영을 통해 국회가 달라졌다.
새로운 정치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입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당내 화합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전대를 계기로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란 지적에 "민주당은 현재보다 더 어려운 고비와 역경도 있었지만 잘 극복해왔다"며 "당선자나 아쉽게 탈락하신 후보자분들 모두 화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의원과 경쟁을 벌일 김동철·우윤근 의원은 출마기자회견일을 7일로 정했다.
김동철 의원은 비주류, 우윤근 의원은 범주류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진보적 가치를 지키면서 국가 안보와 사회 기강 확립에도 신경 쓰는 원내대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평상시 원내대표라면 대여관계만 잘 하면 되지만 이번 원내대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당내 소통을 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혁신을 실천하는 데 있어 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3월 중순부터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왔다는 우 의원은 "계파 간 갈등을 불식시키고 치유와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이 상당히 내상을 많이 입었는데 소통과 화합을 할 필요성이 무엇보다 크다"며 "민주당이 안
정감과 균형감을 갖고 국민에 신뢰받을 수 있는 당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사위원장도 했으니 여당과도 충분히 협상하고 통할 수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정치가 발전할 수 있으므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박기춘 원내대표도 출마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현역인 박기춘 의원은 중진의원들로부터 "구원투수 역할을 잘했으니 계파색이 옅은 당신이 한번 더 하라"는 내용의 권유를 받고 재선 도전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식 의원은 경선 준비 시점이 늦었다는 점 때문에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손학규계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8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은 뒤 8일부터 14일까지 후보들에게 선거운동 기회를 부여한다. 14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15일 투표를 실시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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