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安 신당론… 민주당 '김한길號' 불안한 출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5-06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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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배<시사평론가> "친노정서 부정적"… 갈등 되레 격화 가능성
    安, 10월 이전 창당 희박… 당분간 경쟁 안해
    김형준<명지대 교수> "엄청 불안정 상태… 100일 내 승패 판가름
    10월 재보선결과 따라 야권 정계개편 윤곽"
    [시민일보]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김한길 의원을 당대표로 선택함에 따라 정치권 관심은 민주당 쇄신과 안철수 의원 발 정계개편 움직임에 쏠리는 모양새다.
    일단 전문가들은 김한길 체제에 대해 “불안한 출범”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면서도 10월 재보선 이전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박하다'는 의견이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6일 전대 이후 민주당에 대해 계파갈등이 오히려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 “10월재보선 이전에 창당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김한길 대표체제가 안정을 추구하지만 엄청 불안정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결국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안철수 신당과 안철수의 독자 세력화 윤곽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종배=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5.4 민주당 전대 결과와 관련,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친노 윤호중 의원이 떨어진 게 눈길을 끈다”며 ‘친노 퇴진’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김한길 신임 대표가 선거과정에서 사실상 친노 세력을 겨냥해 ‘계파정치 청산’, ‘책임정치 구현’을 강조한 것과 관련, “계파갈등이 오히려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김한길 신임 대표의 전력을 보면, 노무현 정권 말기 열린우리당 탈당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당시 열린우리당 안에 비노 의원들하고 같이 탈당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섰던 당시 민주당 세력과 결합해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다.
    이에 대한 친노의 정서가 극히 부정적”이라며 “과연 친노가 김한길 대표를 마음속으로 인정을 하겠느냐”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또 “김한길 대표가 선거과정에서 책임정치 구현을 강조를 했는데, 이게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였겠지만 나중에는 이 말이 본인에게도 족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평론가는 “만에 하나 김한길 체제의 민주당이 10월 재보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면 친노의 반격이 또 다시 재개될 수도 있다”며 “결국 계파갈등이 해소가 되는 게 아니라 당분간은 잠복했다가 나중에 더 크게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는 계파의 논리와 이익 말고도 과거에서 비롯된 정서와 감정이라는 게 복합적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이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탈당을 해버린 것에 대해 “10월 재보선 이후에 민주당 안에서 다시 계파갈등이 격화되면서 당권투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큰데 당권투쟁의 원동력은 당내에 있는 것이기보다는 당밖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당 밖에서 이른바 김한길호를 압박하고 포위해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중을 조직해야 되기 때문에 여기에 주력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김한길 체제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당분간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지금 당장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서 민주당과 정책경쟁을 벌일 판도 아니고, 선거국면이 열려서 민주당과 안 의원이 자웅을 겨루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은 데면데면한 사이로 계속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 이른바 올인을 해야 되는 시점이 10월 재보선이냐 내년 지방선거냐,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10월 재보선에서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고 당 후보를 내든 아니면 개별적으로 ‘안철수의 사람들’로 해서 나가든, 결국 10월 재보선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둬야만 안철수 신당은 탄력을 받을 수가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10월 재보선 이전까지 안철수 신당이 조급하게 꾸려질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준 교수= 김형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김한길 대표체제가 안정을 추구하지만 엄청 불안정 상태”라며 “김한길호 승패여부는 100일 안에 판가름 난다. 시간이 정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4번의 주요 선거에서 패배했다.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2011년 총선 2012년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당의 존재감이 없어져 버린 거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새롭게 국회입성을 했는데,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쇄신에 127석을 갖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흔들린다는 것은 아주 비정상적이고, 한국정치로 봐서는 불행한 얘기”라며 “지금 민주당에서는 대 변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본인들이 ‘질레야 질 수 없는 선거’라고 했지만 연패했고, 더 나아가서 4.24 재보궐 선거에서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며 “결국은 정당재편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바로 전날, 친노세력의 핵심인사로 분류되던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이 민주당 탈당을 전격 선언한 것에 대해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교수는 “이전에 친노 핵심이라고 했었던 유시민 전 대표가 정계를 은퇴했고, 명계남, 문성근 등 친노의 핵심이라는 분들이 탈당을 통해 민주당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그분들이 그동안 추구했었던 정치 실험이 실패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친노세력이라고 별안간 사라질 수 있겠느냐”며 “잠재될 뿐, 어떤 시기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민주당의 운명에 대해 “만약에 10월 재보선에서 또 다시 민주당이 패배를 하거나 안철수 의원이 추구하는 세력과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철수 의원의 독자 세력화와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3가지의 기본적인 축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첫 째는 정치세력화 없이는 도저히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 둘째는 정치 세력화가 단일 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세 번째는 이제 더 이상 야권연대는 여당에 맞서 승리를 보장받는 수단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민주당에 들어가서 같이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당연히 신당이라든지 독자 세력화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안 의원이 빨리 정계에 입문했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 세력화를 빨리 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정당사를 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이 이뤄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러나 그 당시 기존 정당은 지역과 이념, 지도자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는데, 지금의 민주당은 3가지가 모두 없어서 결국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정계 개편이 일어 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결국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 안철수 신당과 안철수의 독자 세력화는 윤곽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내 비박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안철수 의원의 정계개편이란 것은 한 마디로 새누리당과 안철수 정당이 양당체제의 축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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