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李도 親朴 분류… 계파·구태언급 지나쳐" 치고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5-09 15:30:00
    • 카카오톡 보내기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기싸움
    이주영 "崔, 있지도 않은 朴心에 아직도 기대" 받고
    [시민일보]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과 최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모임인 ‘약속지킴이 26인’ 조찬 모임을 찾는 등 지지를 호소했다.

    최경환 의원은 모임 시작 전 국회 본관 귀빈식당을 찾아 참석한 10여명의 비례대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의원이 모임 시작 시간에 맞춰 자리를 뜨자 남경필 의원이 주도하는 ‘국가모델 연구모임’에 참석 했던 이주영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와중에 두 의원은 귀빈식당 복도에서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데 악수를 나누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두 의원의 발언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동안 최 의원 측이 '원조(元祖) 친박'임을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자, 이 의원은 "최 의원이 있지도 않은 박심에 기대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날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아직도 박심(朴心) 프레임에 갇혀 계파, 구태 이렇게 말하는 건 지나치다"며 "추진력을 갖추고 일을 잘 하는 사람에 대한 자발적인 지지를 구태로 매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가 없다"고 이의원 발언에 날을 세웠다.

    그는 "친박 대 비박 경쟁구도였다면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이 의원 자신도 흔히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지 않냐"며 "그런 당에서 박심을 계파, 구태로 말하는 건 대통령께도 누가 되고 당 내 화합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이후 당 분열 우려에 대해 " 집권 초반이고 하니까 같이 힘을 합쳐 원만하게 협의해서 하는 게 어떻겠느냐 하는 선의의 (후보단일화)권유가 있었지만, (이 의원 측에서) ‘박심’이라며 굉장히 많이 반발을 했다"면서도 “이제는 선의의 경쟁을 벌여서 결과에 따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의원은 “선거가 끝나고 나면 통합하고 화합해 잘 아울러 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대야 관계 설정에 대해 "야당과 수시로 만나 최대한 협력하는 등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기본적인 파트너십을 가져갈 것"이라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발목잡기는 강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주영 의원은 전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청와대에 아무 할 말도 못하고 오더(지시)만 집행하는 것으로 보여선 안 된다"며 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신뢰 관계는 오래됐느냐보다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더 이상 박심에만 매달리려고 하면 안 된다. 계파를 초월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야관계에 대해서는 "국회 선진화법으로 이제 야당과 협의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처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야당 입장을 충분히 들어주고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반영해줘야 한다. 필요하면 청와대에도 이를 전달하고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 주요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사령탑이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당내 분위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인사 실패와 정부조직법 난항 등으로 불거졌던 당·청간 '불통'을 해소해야 하는 주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새누리당 154명 의원 중 78명이나 되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갖고 '공정한 경선관리'의지를 분명히 했다.

    송광호 선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실시하는 원내대표 경선은 매우 의미있다"며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지난 대선 때 국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을 꼭 실천하는 훌륭한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 (선관위가) 절차나 규정 등을 확실히 정해야만 선거가 끝난 후에 후유증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특히 “그동안 통상적으로 원내대표는 후보는 1000만원, 정책위의장 후보는 500원을 냈는데, 이번에는 좋은 인재들이 경선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탁금을 전부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경선에서는 상호 토론회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우 의원은 경선 일정과 토론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거는 오는 15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246호실에서 실시한하고, 후보 등록은 13일 9시부터 오후 5시가지이며, 선거운동 기간은 등록 이후부터 선거 전날인 14일 자정까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합동토론회에 대해 “공개토론으로 방송과 인터넷에 생중계 할 예정”이라며 “모두 발언과 상호토론 마무리발언 순서로 진행된다. 정견발표는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하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