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경환 “누가 박심 말한 적 있느냐...전략적 발언 좀 지나치다”
이주영 “최측근, 삼권분립 체제에서 당 지도부엔 안 통한다”
민주당,
전병헌 “지역안배 따질 만큼 한가하지 않고 태평성대도 아니다”
우윤근-김동철 “인위적 단일화는 반대...그런 문제없는 건 아냐”
[시민일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정국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 경선후보들 간 신경전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13일 “누가 박심에 의존한다고 말한 적 있느냐, 본인이 선거에 불리하니까 선거 전략상으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이라며 이주영 의원이 앞서 "최측근이라고 하면 청와대 참모에 적합한 조건이지 삼권분립 체제에서 당 지도부에는 안 통한다"고 일갈한 발언을 반박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내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원내대표 호남 지역 안배론’과 ‘우윤근-김동철 후보단일화’ 논란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전병헌 의원은 “지역안배를 따질 정도로 민주당이 한가하지 않고 (또) 태평성대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일축했고 우균근 의원과 김동철 의원은 “인위적인 단일화에는 반대 한다”는 입장이면서도 “그런 문제가 없지는 않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이른바 3통(당내 소통, 청와대와 소통, 야당과 소통)이 가능한 ‘강한 원내대표론’을 강조한 반면 이주영 의원은 “소통이라면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다”고 공세를 취했다.
최 의원은 이날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과연 집권 여당의 존재가 있느냐, 너무 무기력하다, 이런 지적을 많이 받아오고 있다"며 "지난 2004년에 정치에 입문한 이후 박근혜 정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해 온 입장에서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책임정치 차원에서, 강한 집권 여당을 만들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에 출마를 결심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야당이 청문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청문회는 기본적으로 뭔가 일이 벌어지고, 그것에 대한 매듭이 미흡했을 때 할 이야기"라며 “너무 정치공세적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친이계 김기현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선택에 대해서는 “강한 집권 여당이 되려면 당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저와 김 의원과의 조합은 ‘친이와 친박’ 조합이 되는 것"이라며 "저는 재경부 장관을 지낸 경제정책통이고 김기현 의원은 판사출신의 법조인이다. 이게 경제 플러스 법조로 시너지가 나는 환상의 조합이라는 평가들을 많이 해 주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4선의 이주영 의원 측에서 3선의 최의원을 겨냥, ‘경륜과 경험이 우선’이라는 취지의 공세를 취하는 것에 대해 “오랜 경제관료 생활을 했고, 장관까지 지낸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지난 두번의 대선을 중심에서 치루면서 정무감각까지 쌓았다. 누가 보더라도, 당의 구심으로써 강한 집권 여당을 만드는 데 적임이지 않느냐”며 “당내 선거에서 선수도 중요한 고려가 될 수는 있으나 집권 여당이 존재하느냐, 마느냐 하는 위기 상황에서 한가하게 선수만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그는 “누가 업무 추진력을 가지고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느냐, 이런 측면에서 선수를 말씀하시는 것은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별로 공감을 못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운영 계획에 대해 최의원은 “ 3통의 리더십을 보이겠다. 3통은 당내 소통을 강화하는 '당통', 청와대와 소통을 원활히 하는 '청통',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야당과 통하지 않고는 전혀 일이 되지 않아서 '야통', 이렇게 3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강한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주영 의원은 경쟁 상대인 최경환 의원을 겨냥, "최측근이라고 하면 청와대 참모에 적합한 조건이지 삼권분립 체제에서 당 지도부에는 안 통한다"고 쏘아 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소통이라고 하면 제가 어느 누구에게도 빠지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최 의원이 국정운영 초기에는 당과 청와대가 서로 뜻이 잘 통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진정성이 있고 논리적 뒷받침이 되는 설득 능력이 있어야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선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소통이 잘 이뤄졌다"면서 "그 과정에서 할 말을 못한 것도 없고 민심도 가감없이 다 전달하며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당청 관계에 대해 "대권과 당권은 분리돼있다"면서 "상호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는 관계가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삼권분립 국가”라며 “당청관계가 수직적이거나 일방적으로 따라가는 관계가 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강한 원내대표론’을 역설한 반면, 우윤근 의원은 ‘안정감 있는 원내대표론’을, 김동철 의원은 ‘소통 원내대표론’을 각각 내세웠다.
전 의원은 이날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지금 엄중한 위기이기 때문에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주당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보다 분명한 존재감을 보이고, 국민에게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선명한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며 “이와 같이 분명한 존재감과 선명한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강한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 탄생 직접적으로 기여한 큰 정치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문방위 간사 때, 언론악법 투쟁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저지해 투쟁과 협상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정책 의장으로서 3+1 보편적 복지 정책을 정부 여당이 따라오게 하는, 야당으로서는 전례가 드문 정책 주도권을 행사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집권 1년차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는 사실상 청와대 대리인 격이다. 청와대 대리인격인 집권당 원내대표를 상대하려면 청와대의 속내를 잘 알아야 하는데 저는 청와대에서 정무, 정책, 국정, 그리고 국정상황 실장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청와대의 시스템과 속내를 잘 알아서 지피지기 원내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현재의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는 호남지역 의원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지역안배를 따질 정도로 민주당이 한가하지 않고 태평성대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이 태평성대이고 평상 체제라면 지역 안배도 좋고, 계파 안배도 좋은데 민주당은 현재 엄중한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 한명을 뽑는 원내대표를 지역 안배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고, 지역 안배 대상이 아닌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당헌상 여러 명을 뽑는 최고위원, 3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하도록 되어 있는데, 거기에 이미 지역과 여성, 노동과 청년, 이런 부분들을 반영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역을 배려한 지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 의원은 “지금 호남의 민심은 호남출신 국회의원을 자리에 앉히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는데 제대로, 분명하게, 똑바로 못 한다. 그러니 ‘똑’ 부러진 민주당이 되어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라는 것이 호남의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지역 안배보다는 리더십, 능력의 소유자가 해야 한다”며 “인물 중심으로 선택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윤근 의원은 같은 날 PBC <열린세상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안정감 있는 원내대표론’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지금처럼 민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는 ‘화합형 리더십’보다는 ‘전략가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전략도 좋지만, 진정성을 갖고 솔직하고 용기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안정감을 줄 수 있고, 때로는 솔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원내수석도 하고, 법사위원장도 해봤다. 무엇보다도 대화가 통하는 원칙주의자라는 걸 저 스스로도 이야기한다. 원칙은 지키되 대화해야 정치가 상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민주당은 지난번 대선 이후에 경선을 거치면서 서로 간에 주고받은 상처가 크다. 이 상처를 보듬고 화합하고, 소통해야만 강력한 투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합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이른바 ‘호남 안배론’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가 하면, 광주 출신인 김동철 의원과의 단일화 문제도 거론되고 있고는 데 대해 “그런 문제가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선거는 인위적인, 공학적인 지역구도보다 인물론으로 가야 한다”며 “단일화를 인위적으로 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우 의원은 원내 운영시스템에 대해 “상임위중심주의로 하는 것이 맞다, 원내지도부가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의원들을 돕겠다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상임위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원내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철 의원은 앞서 전날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동료 의원들과 365일 24시간 소통하겠다”며 ‘소통 원내대표론’을 강조했다.
그는 “5·4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자들이 모두 계파 청산을 외쳤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바로 소통”이라며 “127명 의원들이 충분히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면 계파 간 높았던 불신의 벽도 점차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여당이 대화와 타협의 자세가 돼 있는데 그런 여당에 각을 세워서 되겠느냐”며 “그러나 여당이 독주와 전횡을 일삼는다면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만큼은 호남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역 안배론’과 관련, “현 지도부에 호남 인사가 없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물론 지역 기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능력과 자질로 동료 의원들로부터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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