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에 측근들을 출마시키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힘에 따라 '안철수 신당' 로드맵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인재 영입을 둘러싸고 민주당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우균근 의원은 14일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 ‘심각한 경쟁관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안 의원이 독자적 정치 세력화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한치의 양보 없는 ‘심각한 경쟁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안 의원측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같은 날 ‘안철수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은 때로는 경쟁을 해야 할 존재이고 상황에 따라서 연대와 통합을 할 존재"라고 평가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10월 재보선에) 사람들을 구하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독자세력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안 의원 측은 9월 국정감사 전인 7∼8월에 인재 물색 및 영입작업을 마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의 인재 영입 경쟁에 대해 "얼마나 비전을 가지고 설득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된다면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치권은 안의원이 세력화 방식과 관련, “결국 문제는 사람이고 형식은 오히려 나중 문제”라고 한 발언을 빌어, 뜻을 같이하는 세력들을 연구소 형태 등으로 모아 10월 재보선을 치른 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그는 연구소 설립과 관련 "지난해 대선에서 많은 분이 모였다"며 "그중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분들에게 공식적 채널을 마련해 드리는 게 순서일 것 같다"고 설립을 기정사실화했다.
안의원은 ‘주변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외면당한 3등 정치인들만 몰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양쪽(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공천을 못 받은 사람들만 모여선 안 된다"며 "숫자가 적더라도 (공통의)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인재영입 기준으로 "개인적 이해관계보다 대의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에 대해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세력화에 나설 경우 수도권에서 상당한 폭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안 의원 주변의 빈약한 인재풀을 이유로 미풍에 그칠 것이란 견해도 내놓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발 안철수 바람을 막기 위해 신주류와 구주류가 손을 잡는 등 호남을 기반으로 독자세력화에 나서는 안 의원 행보에 ‘맞불 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실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이틀 앞둔 16일, 민주당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정치혁신대회'를 개최하고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탈계파'를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주류인 김한길 대표가 구주류 대표 격인 문재인 의원과 손을 잡고 '탈계파'를 선언하는 '이벤트'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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