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유리창의 법칙'을 아십니까?

    기고 / 오승삼 / 2013-05-15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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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삼 소방장(인천남부소방서 소방행정과)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예를 들면 부정부패)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69년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매우 흥미 있는 실험을 했다.

    우선 치안이 비교적 허술한 골목을 고르고, 거기에 보존 상태가 동일한 두 대의 자동차를 보닛을 열어 놓은 채로 1주일간 방치해 두었다.

    다만 그 중 한 대는 보닛만 열어 놓고, 다른 한 대는 고의적으로 창문을 조금 깬 상태로 놓았다.

    약간의 차이만이 있었을 뿐인데, 1주일 후, 두 자동차에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보닛만 열어둔 자동차는 1주일간 특별히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보닛을 열어 놓고 차의 유리창을 깬 상태로 놓아둔 자동차는 그 상태로 방치된 지 겨우 10분만에 배터리가 없어지고 연이어 타이어도 전부 없어졌다.

    그리고 계속해서 낙서나 투기, 파괴가 일어났고 1주일 후에는 완전히 고철 상태가 될 정도로 파손되고 말았던 것이다.

    단지 유리창을 조금 파손시켜 놓은 것뿐인데도, 그것이 없던 상태와 비교해서 약탈이 생기거나, 파괴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게다가 투기나 약탈, 파괴 활동은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그마한 부정부패가 모여서 세상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을 안다면 누구도 청렴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단 한명의 부정부패한 직원이 조직 전체에 미친다는 것이 바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인 것이다.

    세속적인 욕망과 미련을 버리지 않는다면 청렴은 결코 쉽게 이룰 수 없는 삶의 목표일뿐만 아니라 우리 조직 전체에 큰 해를 준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청렴이 나와 멀리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욕망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를 갖는다면 청렴한 사회는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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