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철수 끌어안기’ 시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5-16 1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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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독자 후보 내고, 단일화 안한다” 냉담
    [시민일보] 10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 측에 우선 지명권을 줘야 한다”는 등 ‘안철수 끌어안기’에 나선 모습이서 주목된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벌써부터)경쟁관계로 확실하게 규정하는 것은 속단"이라며 "10월 재보궐선거에서 각자 뛰게 되는 것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 의원과 민주당 126명의 의원님들이 지향하는 가치나 노선, 정책적 입장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같이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하면서도 "상대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려와 배려를 하면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된 김영환 의원은 같은 날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우선 지명권을 안 의원 진영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126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이 있고 정당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했다"며 "안 의원을 한 번 가서 만나 이야기를 해야지, 이런 걸 가지고 싸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동반자적인 협력적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 찾아가 만나 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같은 구애에도 안의원 측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앞서 안 의원 측 금태섭 변호사는 전날 라디오에 출연, 독자세력으로 10월 재보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지하시는 분들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지, 기계적으로 이렇게(후보단일화) 해야만 이긴다는 그런 방법을 쫓지는 않겠다”고 일축했다.

    안 의원의 또 다른 측근인 정기남 전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도 같은 날 다른 방송에 출연, “안 의원은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낡은 정치 틀에 안주하고 있는 작금의 한국정치 현실을 바로잡고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세력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안철수 의원의 목표”라고 밝혔다. 민주당 역시 새누리당과 함께 ‘낡은 정치 틀’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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