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견제 정치행보 본격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6-09 10: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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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정치적 피해 당사자”...광폭 정치행보 정당성 부여

    안, ‘싱크탱크’ 내일 개소식...발빠른 독자세력화 속도전



    ▲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315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시민일보]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본격적인 정치행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경쟁 상대였던 두 사람이 서로를 견제하는 듯한 정치 일정을 이어가고 있어 이에 따른 정치권 해석이 무성한 상황이다.



    우선 문재인 의원은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의혹 수사와 관련,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그는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도 법무부도 검찰도 잘못된 과거와 용기게 결별한다는 각오로 각자의 정도를 걸어야 법의 정의가 바로 선다. 그래야 정권의 신뢰도 높아진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실을 실토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의 정치적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제가 가장 먼저 박수를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문의원이 자신이 국정원 대선개입의 직접 피해자임을 내세워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패배 책임론’을 일축하고 최근 정치행보에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문 의원은 최근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에는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구에 소재한 신재생에너지만을 쓰는 노원에코센터를 방문, 각종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는가 하면 인근 녹천초 학생들에게 직접 조립한 태양광 자동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8일에는 대선 후 처음으로 전북 전주를 찾아 대선캠프 인사, 전북지역 노사모 회원 등과 모악산을 등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의원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싱크탱크를 설립하는 등 독자세력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안 의원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문재인 의원이 26일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정부를 공개 비판한 것은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꿈꾸고 있는 시점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절박함의 발로"라며 "문 의원의 절박함은 이해하나 본인이 지난 대선에서 후보였다는 점을 망각하고 경조부박(輕佻浮薄)의 처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문 의원 개인의 뜻만이 아닐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최근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를 우려한 상황에 비춰 문 의원의 공격적인 행보가 당 지도부와의 사전교감으로 인한 결과물일 것이라는 관측이 그것이다.



    안철수 의원도 9일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을 갖는 등 독자세력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개소식에는 최장집 이사장과 장하성 소장 등 '내일' 핵심인사들을 포함해 지난해 대선과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앞서 7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안철수의 정책카페'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열고 민생정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단순한 지역사무소를 넘어 새 정치가 노원 현장에서부터 퍼져나가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며 "주민과 소통하며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고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2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개소식 현장에는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주민들이 찾았다. 안 의원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김성환 노원구청장, 민주당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 민주당 최경식 노원병 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유청 서울시의원, 김치환·송인기 노원구의원,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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