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회동에서 의원 겸직 금지 등 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6월 임시국회 우선 처리키로 합의했다.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서 이미 합의된 두 가지 사항에 대해서 서로 확인하고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첫 번째는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와 관련된 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두 번째는 여야 대선 공통공약과 민생, 경제민주화와 관련 법안들을 6월 임시국회에서 최대한 처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밖에 정당제도 개선을 위해서 양당 연구소장이 조속히 만나서 논의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황우여 대표는 “여야 대표들이 만난 것이 2004년 3월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박근혜 대표와 정동영 의장께서 만난 이후 거의 10년 만에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의미 있는 자리”라며 “국민들의 뜻에 부응하여 좋은 정치를 하고 자랑스러운 정치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존경하는 김한길 대표께서는 취임 이후에 아주 강력한 정치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존경해 마지않는다”고 추켜세우며 “저도 지난번 당 대표가 되면서 당 개혁, 정치쇄신, 국회선진화를 위해서 조금이마나 최선을 다해서 뜻에 부응하는 일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6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특권, 기득권 내려놓는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데 대해 황 대표님이나 저나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몇 차례 확인했다. 여야 6인 협의체를 통해서 대선 당시에 공통 공약인 80여개 법안에 대해서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오면서 마음이 가볍지 않은 것은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대선 개입과 관련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권초기에 여야 간의 합의 한 것이 처음부터 이렇게 진행이 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여야 관계가 어떻게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이어갈 수 있겠는가 걱정”이라며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은폐 시도에 대해 여야가 합의했던 대로의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당으로서는 대개 허니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집권초기의 여야협력관계의 마감을 선언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양당대표 회동에 새누리당에서는 유일호 대변인, 여상규 대표 비서실장이, 민주당에서는 김관영 수석대변인,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이 각각 배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