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정권 연장을 위해서 벌였던 조직적인 공작의 전모가 양파 껍질 벗겨지듯 밝혀지고 있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진실을 소상하게 파헤쳐 국민들께 알리고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무법자적인 국정원의 대대적인 개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정원 직원들의 2012년 대선개입 의혹과 축소수사 의혹 등 제반사항에 대한 진실규명을 통해 국정원 개혁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가장 강력한 요원들로 특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은 정치적 목적으로 전현 국정원과 청와대, 대선캠프와 여당 간부들까지 다 연결돼있는 광범위한 사건으로 확대됐다. 이미 국정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의원의 설명을 요구했다.

신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을 향해 "자신들이 한 짓이 뭔지 의미도 모르고 발설자나 유출경위 (색출)에만 혈안이 돼있다. 전혀 자기반성이 없어 보인다"며 "현행범인 큰 도둑을 잡으러 왔더니 어떻게 알고 잡으러 왔냐고 큰소리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여야 합의가 됐다고 국정조사가 이뤄진 것도 아니고 국조의 질은 국민 앞에 공개된다. 국조 합의로 불을 끄고 어떻게 넘어가보려는 행태는 그만뒀으면 한다"며 "작년 민간인 사찰 문제도 국민이 다 봤기 때문에 똑같은 짓이 국회에서 진행될 경우 국민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국정원의 명예가 아니라 나라의 명예를 생각해야 한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국격을 생각해야 한다"며 "정상 간의 회담은 고도의 협상기술을 다양하게 발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화록 내용을 갖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국가 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대화록) 전격 공개는 국정원의 직권남용이자 폭거"라며 "정부와 새누리당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이념투쟁의 장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고 정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국정원의 단순한 선거개입은 아닌 것 같다. 치밀하게 정권찬탈 공작을 벌였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이 있다. 그처럼 박근혜 캠프 인사들이 자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정조사를 통해 정권찬탈 공작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관련 자 전원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신기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댓글의혹 국정조사 특위위원 선임을 완료했다.

민주당측 간사는 정청래 의원이 맡고, 위원으로는 박영선·김현·박범계·신경민·전해철·진선미 의원을 선임했다.

한편 새누리당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사에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8명의 위원을 선임했다.

새누리당 위원으로는 이철우·김재원·정문헌·조명철·윤재옥·김진태·이장우 의원을 선임했다고 강은희 원내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정조사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국가 정보원이 정치 중립적이며 국가 안위를 위해 충실히 일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