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기준은 '이길 수 있는' 후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7-01 17: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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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길 위원장, “과거 허물 문제 삼지 않겠다”

    “구청장 공천 폐지 반대...기초의원 무공천은 위헌 판결”


    “'금태섭 사건'으로 인지도 높아져...다음 총선 필승”


    “오세훈 선거법 개정돼야 ..지구당 운영 햡법화 마땅”



    [시민일보] 정준길 새누리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기준’에 대한 의중을 묻자 “결론적으로 이길 수 후보”라고 밝혔다.



    정준길 위원장은 1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후보군들을 열심히 살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결하지만 단호한 어조였다.



    그는 특히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들의 비리 전력과 관련, "단순 나열식으로 판단하는 건 옳지 않다"며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정치적 관행에 비춘다면 파격에 가까운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위원장은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을 수 있다"며 "과거 허물이 있더라도 이를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아 현재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허물은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신인의 패기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총체적으로 판단해서 승산있는 후보라면 개인적 사감 개입하지 않고 기꺼이 추천하고 지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초자치 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안에 대해 “구청장 정당공천 폐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의원 공천과 관련해서는 “과거 위헌 취지의 헌재판결이 있었다”며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 위해서는 지금 같은 중선거구제가 아니라 소선거구제가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구의원을 통합 선출해서 시정과 구정을 견제하도록 하는 역할이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소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해 4.11 총선을 통해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먼저 법조인 생활을 하다가 정치에 입문한 동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원했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결정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욕구가 정치를 시작하게 만든 동인“이라며 "어떤 문제들에 대해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집단의 이해관계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공익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일을 남들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광진을에 정치적 둥지를 틀게 된 이유에 대해 “광진이 저에게 사실상 고향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진구는 서너살 무렵 진주에서 올라와 초중고(세종 초교, 건대부중, 건대부고) 학창시절 대부분을 보낸 곳이다. 사람마다 자기 고향을 정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내게는 으로 학교 친구와 선후배, 그리고 그 부모님들이 여전히 살고 계시는 이곳이 고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 광진을 선거구는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이후 단 한 번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척박한 곳이다. 실제 새누리당 서울시당에서는 광진을을 관악을, 강북을 등과 함께 ‘서울의 최대 취약지역’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그럼에도 굳이 광진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위원장은 “젊은 사람이 정치시작하면서 너무 계산에 밝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고, 특히 이 지역은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고 상대후보가 4선의 유명정치인이라고는 하지만 두 가지 다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며 “상대후보가 지금까지 지역발전에 헌신한 흔적이 눈에 띄지 않는 점을 볼 때 상식적이고 건강한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나름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호남 세가 강하다고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표 나게 많은 것도 아니다. 편견을 깨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도전의식이야말로 젊은 사람이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 당시의 패배 원인에 대해 “민주당과 진보당 등이 야권단일화로 뭉친 반면 보수성향은 무소속 후보에 자유선진당 후보까지 출마해서 어려웠다.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에서 보수진영이 분열했으니 보수성향의 유권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제 바꿔야 한다’는 요구와 열기에도 불구하고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엔 정치신인 ‘정준길’ 인지도가 너무 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위원장은 “그럼에도 지난 총선 당시 취득한 39% 득표율은 지금까지 그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받은 득표율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수치였다”며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총선 당시에는 거의 초토화된 상태에서 선거 치렀는데도 상대후보와 16% 차이가 났다. 이를 거꾸로 환산해보면 앞으로는 올드한 상대후보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라며 “지금보다 나빠질 것 없는 다음 선거 땐 승산 있다. 1년여 동안 바닥에서 뛰어본 결과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 윈원장은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제도가 바뀌면서 지역주민들의 정치관심을 막는 아쉬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구당 부활 문제가 시급하다. 사무실을 둘 수 없는 법적 제한으로 인해 원외위원장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만드는 환경이 문제”라며 “오세훈 법에 대한 손질 필요하다. 원외위원장의 합법적 활동 보장하는 정도의 법적 개선책이 필요하다. 사무실과 최소한의 유급직 사무원을 둘 수 있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길 위원장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선 일이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에게 친구로서 한 발언이 ‘외압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정치하는 사람으로 경솔하게 처신하고 국민을 정신없게 만든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당시에는 괴로웠지만 지금은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 정서 상 분명히 친구인데, 친구가 아니라고 하고, 친구 간의 통화를 결과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한 상황”이라며 “당시 검증 국면에서 안철수 교수가 출마하느냐 안하느냐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던 시기에 그것을 매개로 검증에 대한 이슈를 잠재우고, 자연스럽게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기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당시 시민들이 저는 강요죄, 태섭이는 명예훼손죄로 고발한 사건 처리결과가 최근 나왔는데 저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고, 태섭이는 명예훼손 요건에서 자유롭지 않았으나 처벌 원하지 않는다는 저의 의사표시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며 “(금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던 건) 그것이 내가 지향해오던 삶의 원칙에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이 사건은 제가 결코 원했던 사건은 아니지만, ‘정준길’이 누군지 주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면서 정치 초년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인 인지도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 준 결과가 됐다”며 “다음 총선에서 극단적인 역풍이 없는 한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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