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각, ‘선거무효’ 돌출발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7-09 17:23:27
    • 카카오톡 보내기
    새누리, ‘불쾌’...민주 지도부, ‘곤혹’


    [시민일보]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사건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일부 의원들이 ‘대선원천무효’를 언급하거나 일부 당원들은 ‘탄핵’ 구호를 외치는 등 너무 막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불쾌하다는 입장이고, 민주당 지도부도 자칫 당 차원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으로 비칠까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민주당 임내현 의원은 지난 8일 텃밭 전남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의 국가정보원 규탄 당원보고대회에서 "선거개입과 수사 은폐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없다면 선거 원천 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을 엄숙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선거원천무효’를 공식 언급했다.


    이보다 앞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17일 “제대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면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문재인일 것”이라며 대선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당 보고대회에서 일부 당원은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9일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품격을 떨어뜨리고 불쾌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7일 당원보고대회에서 제 1야당 자질을 의심할 만한 과격 발언이 나왔다. 입에 담기 부적절한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 선진화 열망에도 역행하고, 정치 불신을 가속시킨다"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발언 수위가 지나쳤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불행 중 다행으로 나온다. 제 1 야당으로서 품격을 지키고, 자중자애 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 대선 불복종 이미지나 막말논란으로 번지자 사실상 '돌출 발언' 자제령을 내리는 분위기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싸움함에 있어서 우리가 지난 대선 이후 밝혔듯이 대선 결과엔 우리가 승복한 바 있다”며 대선원천무효 주장이 당 지도부 입장과 다름을 분명히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