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 캠프서 고교생 5명 실종

    사건/사고 / 전용혁 기자 / 2013-07-19 1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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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에 자제요청했으나 '너네나 걱정해라'" 비아냥

    [시민일보] 충남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석한 고등학생 5명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훈련캠프는 ‘바닷 물살이 세 주의해야 한다‘는 주민 경고를 무시했고, 안정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학생들을 해상훈련에 참가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윤현돈 태안군 해수욕장연합회장은 1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전날인 17일 근처 안면도 지역에 약 148mm 정도의 폭우가 오전까지 내리고 파도가 상당히 높았다. 파랑주의보가 갑자기 떨어졌고, 그 상황에서 사고 당일날 학생들이 래프팅이 있어서 제가 해수욕장 안전관리자를 해병대 캠프에 급파를 했었다. 그리고 자제를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거기서는 ‘업체에서 하는 일을 왜 개인이 와서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너네나 걱정해라’ 하는 정도로 비아냥 거렸다”며 “그러다보니까 안전관리자가 거기 가는 것을 거부했다. 그래서 제가 안전관리자에게 가능하면 해경에 요청을 해 보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아마 안전관리자가 해경까지는 놓쳤던 것(연결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다음 날인 어제(18일) 제가 오전에 태안군청에 급한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오후 2시경에 다시 해수욕장으로 들어왔는데 또 이 친구들이 바다에 진입을 했길래, ‘해수욕장 인근에 찾아오신 관광객 여러분께서는 밀물이 시작돼서 지금 바닷가가 매우 위험한 상태이니 물에 가능하면 안 들어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물 밖으로 나와주시기 바란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견을 말해도 받아들여지지가 않으니까 원로회의에 나가서 이걸 경고를 해 주십사 하는 찰나에 사고가 나버렸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관계자에 따르면 캠프측은 구조선을 모터 달아놓은 고무보트로 1~2척 밖에 보유하지 않았고, 구명조끼도 불량품을 포함해 100여개 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18일 실종된 5명의 학생 중 2명은 실종 12시간여만인 19일 오전 6시께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이어 오후 4시30분께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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