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900여개… 채널은 4개 무한경쟁

    사건/사고 / 전용혁 기자 / 2013-07-25 17: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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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학 PD 죽음,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 벌어졌다

    [시민일보]<모래시계> 등 유명 드라마들을 제작한 김종학 PD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외주제작사 문제가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성준기 동아방송예술대학 콘텐츠학부장 교수는 25일 오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제작국 프로그램의 70%를 외주를 줘야 되는 상황에 와 있고 전국 900여개의 제작사가 뛰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제작해서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은 4개밖에 없기 때문에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직 PD들은 김 감독님의 죽음이 단지 당사자가 김 감독이었을 뿐이지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IMF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한 외주제작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고용을 창출하자는 차원에서 방향은 제대로 잡았는데 그것이 오히려 과도하게 외주사를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다 보니 부실 제작사가 난립하게 됐다”며 “부실 제작사들이 편성을 따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제작비를 싸게 부를 뿐더러 이 제작사들은 스타급 출연자를 확보하기 위해 고액을 줄 수밖에 없는, 점점 더 출연료는 높아져 가는 이중구조가 진행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불을 받아갈 능력이 있는 주연급 연기자나 작가, 감독들은 문제가 없는데 항상 먼저 일하고 나중에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불을 요구할 입장이 못되는 조연급 연기자들, 또는 보조출연자들이나 하청받고 일하는 스태프들이 임금을 못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며 “간혹 해외에 팔려서 대박이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소수의 경우를 바라고 고위험 사업에 계속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에 대해서도 “일본의 방송산업의 규모는 우리나라의 6배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 주연급 출연자의 출연료가 일본 주연급 출연자의 출연료 6분의 1 정도 돼야 정상인데, 현재 일본의 2배”라며 “소수의 주연급 배우들이 가져가는 돈이 제작비의 40~50%를 육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주제작사의 경우 너무 스타급 배우에게 의존해서 쉽게 가려는 관행을 버려야 하고, 기획과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외주제작사와의 불공정한 거래를 강요한다든가 혹은 해외판권 같은 저작권을 배타적으로 가져가기보다는 서로 상생하는 쪽으로 공정한 거래의 관행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DJ정부 출범하면서 과도하게 외주비율을 높여왔던 것이 오히려 부실 외주제작사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았으니까 시장경제에 맡겨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이런 시스템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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