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불협화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7-30 10: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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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의원 “부산시장 후보 낸다”...사실상 창당 공식화

    박 시장 “국민우려할 일 안 할것”...창당 가능성 일축


    [시민일보]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른바 ‘안철수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안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창당 작업을 공식선언한 시점인 30일 박 시장은 "국민이 우려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통화에서 '안철수신당이 나오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는 관측에 "오래 전부터 안 의원을 알고 있고 상식과 원칙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봤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를 고민하시겠지만 국민들이 우려하는 일을 하실 분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내년 부산시장 선거 후보를 찾고 있다"며 사실상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전날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 "부산이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면서 "적합한 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안 의원은 부산시장에 적합한 인물상에 대해 "정치를 하지 않았지만 행정능력으로 검증된 분들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면서 "대학 총장, 정부에 계셨던 분들, 정치하신 분들 중에 (정당의 공천)시스템 때문에 뜻을 펴지 못한 분들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내년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야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정치공학적인 생각들이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며 "지금으로서는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시장이 안철수 의원을 향해 "국민이 우려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당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일종의 견제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은 최근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시장이 지난 8일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 의원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라”고 충고하자, 안 의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 했다.


    또 박 시장은 “안 의원이 후보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경쟁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했더라도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을 것”이라며 ‘자력당선’도 가능했다는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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