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증인채택에 대해 훈수 둘 위치도 아니고 정보도 없다. 끼어들지 말라”며 9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국면에서 아무 역할이 없었던 안 의원이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것에 국민들이 우려한다"며 "훈수에 앞서 여의도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안의원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대선기간 중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문제 등 현 사태에 대한 1차적 책임은 여당과 정부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김무성, 권영세 두 사람의 증언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홍 총장은 또 같은 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도 안 의원을 겨냥, "사초실종엔 입 다물(고 있으)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증인 문제에 왜 껴드느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은 의원이 되신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선에 간접적으로 야당을 돕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출마하신 분도 아니고, 이 문제에 대해서 코멘트 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며 “특히 국정조사 중인 상황이고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무슨 근거를 갖고 그렇게 말씀하시나 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왜 사초실종사건에 대해선 말씀을 안 하시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 민주당이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증인 채택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홍 총장은 “국정원 국정조사는 댓글사건에 대한 것이고 김무성 의원이나 권영세 주중대사는 이미 여야 합의로 덮고 넘어가기로 한 NLL문제와 관계가 있는 분들"이라며 "댓글사건과 관계없는 분들을 여기에 끌어들인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분들 끌어들여 다시 NLL 문제를 얘기하겠다는 건지, 이 분들이 국정원 댓글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먼저 말씀하셔야 이 분들에 대해 증인채택을 할 건지 말 건지를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사무총총장은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이 전체 당원들에게까지 촛불집회 참여를 종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73%의 국민이 촛불이나, 길거리에 나가 앉는 건 아니라고 하고 있다"며 "국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마치 민주당에서 대선 불복하는 것 같이 보인다”며 “대한민국 정국에도 도움이 안 되고, 또 삼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그런 집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홍 총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선거와 관련해 “박원순 시장께서 시정보다는 다음 시장선거 준비에 정신이 팔려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많다. 특히 지금 서울시에서 만들고 있는 협동조합이나 이런 것들이 다 시장선거와 관계있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고 또 여러 정황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박시장이)서울시장으로서 서울시를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국민우려가 많은 만큼 우리가 당력을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새누리당과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향후 5년간 대통령과 발 맞춰서 서울시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한 획을 담당할 수 있는 그런 분이면 서울 시장 후보에 도전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홍 총장은 ‘아직 대항마로 새누리당에서 떠오르는 분은 없으신거냐’는 질문에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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