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원순 추대론’ 솔솔...원혜영 사실상 출사표
[시민일보]내년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지역 최대승부처인 서울과 경기 광역단체장 선거에 누가 여야 주자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제3의 정치 세력화를 노리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이 지역에 광역 단체장 후보를 낼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서울= 서울은 새누리당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서울과 경기 모두 만만치 않다.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 ‘저런 훌륭한 사람을 모셔왔구나’ 하는 아이콘이 있어야 하는데...”라며 마땅한 후보 고르기가 쉽지 않음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3선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진 장관은 최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뜻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진 장관에 이어 안대희 전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이혜훈 최고위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정에 따라 호남 출신에다 총리 시절 보여준 안정감 등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김황식 전 총리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총장 역시 “지역으로만 따지면 호남 후보를 공천하면 제일 좋다”고 긍정평가 한 바 있다.
홍 총장이 최근 서울시장선거와 관련, “(박시장이)서울시장으로서 서울시를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국민우려가 많은 만큼 우리가 당력을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것은 김 천 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원순 추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 박 시장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사는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후보를 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이뤄질 경우 안철수 측이 독자 후보를 낼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안철수 측 후보로 나설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경기도는 현 단체장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출마를 원하는 인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모양새다.
실제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지사가 내년에 치러질 경기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는 인물은 친박계 주류인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다. 비주류 진영에서도 4선의 정병국·원유철 의원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에 비하면 이들 모두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데 새누리당의 고민이 있다.
결국 새누리당이 김지사에게 출마를 권유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경기도 부천시장 출신의 원혜영 의원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중진의 원 의원은 범친노 진영 인사이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다. 원 의원은 지난 6월 독일을 찾아 현지에 체류 중인 손 전 대표에게 출마 의사를 알렸고, 당내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진표 의원에게도 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진표 의원이 원 의원과의 당내 경선을 위해 출사표를 던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유시민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넘겨준바 있다.
안철수 진영이 후보를 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안철수 진영의 후보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낼 때 정무부지사를 지냈던 김성식 전 의원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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