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권영세 두 분 증인채택이 안 됐고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감싸기를 했기 때문에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양승조 최고위원도 이날 TBS와의 통화에서 "특검의 필요성을 일부에서는 분명히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현 상황"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결산국회 동참을 촉구하며 민주당의 특별검사 요구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해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이 소명됐다는 판단하에 더 이상의 공방 확산은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 조사였다"며 "더 이상 주장과 억측으로 국민을 이끌어선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게 명백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특별검사를 하자고 나오면 사법질서를 무시한 법 위의 정담임을 스스로 고백하고, 박근혜정부를 무력화시키고 사실상 대선 결과를 뒤집어 보겠다는 속셈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 원내대표는 "오는 23일 보고서 채택을 마지막으로 국정조사를 마무리하고, 진정한 국정원 개혁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계속하면서 정상화에 응하지 않으면 단독 결산국회도 불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더 이상 특검 카드를 만지작거리지 말고 향후 국정조사 일정과 국회 일정에 성실하게 임해 달라"며 "그것이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라고 가세했다.

그는 이어 "결국 특검이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들고자 하는 것은 끝까지 정쟁으로 몰아 대선 불복의 명분을 찾겠다는 의도"라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공언하고 있지만 결산국회 일정이 제대로 협의되지 않는 등 민생과 국회를 볼모로 한 겉 다르고 속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회는 9월 정기국회 소집에 앞서 이달 말까지 2012년 예산의 결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이 8월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했지만 여야는 아직 심사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