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도 "이석기 체포동의안 찬성"··· 통진당 사면초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09-04 18: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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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상식서 심각하게 일탈한 구상··· 정치적인 책임 져야"

    통진당 "프락치 매수공작 국정원에 대한 항복선언" 비난


    [시민일보]한 때 한솥밥을 먹던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4일 극한 갈등양상을 보였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함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 표결을 하기로 당론을 정했고, 이에 대해 진보당은 "국가정보원에 대한 항복선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 논의결과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석기 의원은 며칠이 지나는 동안 이 사건에 대한 단 한마디의 사과도 책임 있는 해명도 없이 국정원 개혁 요구를 내란사건의 진위여부로 뒤덮어버렸다"며 "이제 공당의 국회의원이 헌법과 민주주의, 국민상식으로부터 심각하게 일탈한 구상과 논의를 한 것에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체포동의안 찬성표결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제보자의 진술에 대부분 의존한 국정원 수사 내용이 불충분하고 국정원의 피의사실 공표, 여론몰이식 수사를 용납할 수 없지만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의 해명은 국민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잦은 말 바꾸기는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 의원과 진보당을 비난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체포동의안 처리는 사법적 유무죄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정의당의 입장은 이석기 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해제해 수사가 진행되도록 하고 진실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 표결을 하기로 당론을 결정한 것과 관련, "진보정치가 우리 사회의 미래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바람을 깊이 새기면서 결정에 임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진보정치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늘 이런 문제로 고뇌하고 그 복판에서 혁신하고자 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며 "분단과 전쟁의 깊은 상처가 진보정치에 남긴 피할 수 없는 업보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찬성 표결을 ‘구속적 당론’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참담한 심경이다. 엊그제까지 함께 어깨 걸고 밤을 새워가며 싸웠다"며 "국정원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과 새누리당까지 깊숙이 연관된 부정선거의혹 관련해 함께 촛불을 들고 국정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대상이 바로 국정원이다. 그야말로 엊그제 일"이라며 "그런데 채 며칠도 지나지 않아 정당사찰과 프락치매수공작에 대해 제대로 진상규명 촉구조차 하지 못하고 항복선언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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