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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아이들과 부모의 커뮤니티 공간 '뭐든지 도서관' |
마을 네트워크 단체 '창신마을넷' 정례회의 열어 공동의제 정해
청년 사회적기업 '러닝투런' 봉제공장 자투리천 모아 소품 제작
[시민일보]낡고 조용했던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창신동이 문화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창신동은 크고 작은 봉제공장이 옹기종기 모인 도심속 달동네다.
창신동 일대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동대문 의류산업의 배후생산지이자 수도권의 대표적인 의류제조업체 밀집지역으로 유명했다.
1970년대 이후 창신동에 평화시장 봉제공장들이 이전하면서, 3명 이하의 가내수공업 규모의 공장까지 합치면 현재 약 3000개의 봉제공장이 창신동 일대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창신동이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민 한 명 한 명의 생각과 노력이 모여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언덕에 여러 채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창신동에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흐르고, 이 지역만의 미디어가 생겨, 주민 소통의 공간도 마련됐다.
이에 <시민일보>는 창신동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창신동 마을공동체의 시작 '창신마을넷'
거주환경이 열악한 봉제마을에 관계중심의 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재미나고 살기좋은 마을조성을 만들기 위해 창신2동에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 · 청소년과 함께 30여년을 생활해 온 생활교육 공동체 ‘해송지역아동센터’의 대표를 중심으로 '창신마을넷'(www.cafe.daum.net/chamanet)이 탄생했다.
'해송지역아동센터'는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이 한때 대표로 있었으며, 지역의 역사와도 같은 단체이다.
'창신마을넷'은 창신동 봉제마을내에서 문화 관련 활동을 하는 마을공동체간 네트워크로서 단체들 사이의 상호 협력을 도모하며, 월 1회 정례회의를 통해 봉제마을내 마을의제를 도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공동체 활동주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바쁘기에, 마을 공동의제를 추진할 인력부족이 부족해 제대로 된 활동이 불가능했다.
이에 단체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상시 서포팅해 줄 수 있는 인력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예술·교육활동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마을 기업 '러닝투런'
'러닝투런'은 콜렉티브 2(Collective2)로 활동하는 두 아티스트(신윤예, 홍성재)가 만든 청년 사회적기업으로, 따로 사용 목적을 정해두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쓰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간(공공 공간)을 창신동에 만들었다.
'러닝투런'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소규모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공장에서 버려진 조각 천들을 모아 소품을 만드는 작업, 골목벽을 새로 칠하는 ‘오르막 페스티벌’, 한 달에 한 번 여는 미술 활동 ‘월간쇼’ 등을 진행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실시한다.
최근엔 브랜드2를 런칭하고, 창신동 일대의 오래된 고민거리인 자투리 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Made in 창신동'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 '도시의 산책자' 봉제마을 탐방 프로그램, 커뮤니티 카페, 로컬브랜드 2[이ː]를 통한 제로웨이스트 의류제작 등의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창신 주민 소통 장 라디오방송국 '덤'
창신2동에서는 창신동의 이야기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국 '덤'을 운영한다.
'덤'은 시·도에서 지원하는 창신동만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으로, 매일매일 신선한 창신동의 소식을 인터넷 라디오방송을 통해 전한다.
온종일 바쁜 작업이 이루어지는 봉제마을 주민들은 '덤'을 통해 주민들의 바쁜 생활속에서도 서로 소통하며 살고 있다.
'덤' 지역교회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공간을 활용해 일요일 하루, 마을에 대한 이야깃거리와 사건·사고 등을 녹음하며, 녹음된 방송은 인터넷 홈페이지(www.cafe.naver.com/radiodum)에서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제대로 된 방송국 스튜디오가 없고, 대여받은 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덤'을 운영하고 있는 김혜미 대표자는 "봉제마을내 커뮤니티 공간이 제공되면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아이·부모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뭐든지 도서관'
창신동 창신길에는 지역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뭐든지 도서관'(www.cafe.naver.com/modnji)이 있다.
'뭐든지 도서관'은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마련한 주민소통 공간으로, 도서기부·마을사서·재능기부·자원봉사·재정후원 등 주민들의 후원과 참여로 운영되는 마을도서관이다.
'뭐든지 도서관'은 주민들이 해송지역아동센터의 자체 모금 등을 모아 마련되었며, 공간은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은 지역공동체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주민들이 직접 페인트칠과 바닥공사를 하고 책 등 필요한 물건은 집에서 가져와 차근차근 꾸몄다.
주중에는 ▲도서대여 ▲책읽기 프로그램 ▲지역아동센터 아동 야간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말에는 ▲댄스, 영화, 인형 만들기 등 학부모 커뮤니티 활동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동네의 진정한 주인인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문제와 해결점을 찾아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구에서도 주민들의 문화생활과 소통을 위해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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