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소방서, 소방관은 국민안전 위한 슈퍼히어로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3-09-23 13: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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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소방서 구월119안전센터 소방교 조형섭

    ▲ 조형섭 소방교
    소방관이라는 직업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각종 영화나 미디어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일반적인 이미지는 ‘슈퍼히어로’의 모습일 것이다.


    각종 미디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소방관은 상식을 뛰어넘는 용감함과 사명감으로 불속을 헤집고 다니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엄청난 힘으로 위험에 직면한 성인남자 정도는 가뿐이 어깨에 둘러메고 위험을 벗어난다.


    상황에 따라선 타인의 삶을 위해 나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할 수 있는 영웅의 모습 그것이다. 그럼 영화와 일반시민들의 머릿속 이미지를 벗어난 현실세계의 소방관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갖지 않았고, 엄청난 힘을 가진 것도 아니다.


    다만 남들이 도망쳐 나오는 위급한 상황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사명감과 용기는 가지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영화 속 히어로들과는 다른 모습, 소방관들은 다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한다. 그리고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다.


    용기만으로 뛰어들기엔 불은 너무 뜨겁고 건물내부는 어둡고 위험하다. 건물로 진입해 앞으로 나아가지만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비 오듯 쏟아지는 땀으로 호흡은 빨라지고 체력은 급속히 떨어진다. 공기호흡기 무게는 계속해서 몸을 짓누르고 수압으로 꽉 찬 수관의 무게와 압력은 두 명이 버티고 있어도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다.


    영화처럼 짜여 있는 각본이 아니기에 언제 위험이 날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때론 겁이 나기도 한다. 결과는 영화처럼 해피엔딩이어야 하지만 우린 슈퍼히어로가 아니다. 모든 화재, 구조, 구급 현장에서 위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우린 두려움을 느끼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이런 위험한 상황을 좀 더 효과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훈련을 하며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시작에는 반드시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각종 사고현장에서 스스로를 지켜내고 예측할 수 없는 위급한 순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체 없이 손을 뻗을 수 있으려면 항상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지금도 많은 소방관들이 틈틈이 짬을 내 스스로를 단련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정책적으로는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규정 제24조 3항에 따라 ‘소방기관의 장은 소방공무원의 각종 재난 현장의 효과적 대응활동을 위해 소속 소방공무원에게 직장 내 체계적인 체력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직원들의 체력단련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 명시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는 수시로 발생하는 행정업무 처리와 ‘소방관은 출동 없으면 놀기만 한다’는 일부 시민들의 오해로 인해 사실상 체력훈련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최근 남동소방서에서는 직원들의 체력단련을 위해서 운동기구를 새로 구입했다. 여러 직원들과 의논하고 상의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구를 비치하고 체력단련시간의 보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관들의 체력단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직면한 위험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슈퍼히어로가 아니기에 오늘도 부지런히 내 몸을 단련시키려 힘든 것 참아가며 뛰고, 헤엄치고, 무거운 쇳덩이를 들고 있다. 소방관이라는 멋진 이름에 누가되지 않도록 시민들이 원하고 내가 꿈꾸는 히어로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이 가기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땀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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