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천일염 검사기관 일원화 절실

    생활 / 황승순 기자 / 2013-10-27 16: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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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현장서 관능검사 실시 하는 '대한염업조합'으로

    [시민일보] 일부 천일염 생산자들이 국내산 천일염 검사기관의 일원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는 천일염 검사기관 4곳 가운데 생산지 현장에 검사자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관능검사가 이뤄지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입산 천일명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일명 포대갈이가 성행해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져 천일염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주장에서다.


    대한염업조합(이사장 제갈정섭) 및 천일염 생산자인 조합원들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지정된 소금품질 검사 기관은 대한염업조합,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목포대학,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대한염업조합은 이력제와 서류 및 관능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목포대학,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3곳은 관능검사, 서류검사,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현장에서 관능검사를 실시하는 곳은 대한염업조합 뿐이며 나머지 기관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서류검사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수산물 품질관리원은 "인력이 충원되지 않는다. 수입산 천일염 검사의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내산 검사 업무의 한계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국립목포대의 경우도 학계 연구기관으로서 정부기관에서의 용역 및 품질 검사에 대한 정밀검사에 주력하며 서류검사 위주로 국내산 천일염 검사기능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경우 아예 검사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대한염업조합 관계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지정된 각종 검사기관의 일원화가 절실하다"며 "검사기관의 난립에 따른 20㎏ 단위 정착화와 생산이력제 제도 정착에도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일부 생산자들은 "(검사기관)대부분 서류검사로 대신해 국내산 소금 불법 유통 및 둔갑 등을 제재할 수단과 방법을 적용 할 수 없어 결국 안정적 국내 유통구조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금 생산에 대한 불신이 점차 커질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감마저 쉽게 가라앉지 않아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처럼 과잉 생산과 불규칙한 유통구조가 지속될 경우 가격 폭락으로 국내 천일염 생산자들의 시름은 사라지지 않을 것"고 우려했다.


    또 다른 생산자는 "지난해 20㎏단위 현지 생산가가 1만원대에서 올해 절반 가격대인 5000원대로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무관심으로 원활한 출하를 기대하지 못하고 소금 창고에 쌓여 생산자들의 시름은 더해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천일염 생산자들은 다음 달 초 세종종합청사인 해양수산부를 찾아 국내산 천일염 가격 폭락에 따른 대규모 장기 반발 집회를 가질 예정으로 세종경찰서에 집회 허가를 득한 상태다.


    조합원들은 소금가격 폭락에 따른 대책과 현재 정부수매에 대한 수매자금(50억) 확대요구 등을 주요 쟁점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전남=황승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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