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능력 전문성 우선” vs. 野 “PK라인 편중인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10-30 15: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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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여야가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인사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한 인사’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PK라인 편중인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이 걱정하는 사정기관 특정지역 싹쓸이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말씀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침묵한 채 청와대와 여당이 능력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하는 건 PK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을 2번 죽이는 저급한 독설일 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김기춘, 정홍원, 김진태 이른 바 초원복집 3인방의 삼각편대의 재구축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김진태 카드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제2의 초원복집 사건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은 아닌지 매우 불안하고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배재정 대변인은 같은 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통화에서 "1992년 12월에 이른바 부산 초원복집 사건 때 김기춘 비서실장이 당시 부산지역 기관장들과 김영삼 후보 지원을 논의하면서 '우리가 남이가'란 말을 남겨서 물의를 빚었다"며 "이를 도청 사건으로 뒤집었던 검찰 특수 1부장이 정홍원 국무총리고 당시 구형 검사가 김진태 내정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총리는 경남 하동 출신이고 김 실장은 경남 거제 출신이다. 현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모두 부산 출신"이라며 "국가 의전서열로만 놓고 보면 2위인 강창희 국회의장을 제외하면 1위에서 5위가 모두 PK 내지 영남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새누리당은 “능력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KBS1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들려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PK 출신이 아닌 한두분들한테도 제의를 했는데 그 분들이 인사청문회도 싫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고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들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리더십이나 업무 능력을 갖춘 능력 있고 유능한 좋은 분들을 모시려고 하다 보니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같은 검찰이나 동향 출신이라 해서 누구누구 라인이라고 단정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억지"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정갑윤 의원도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통화에서 "김진태 후보자의 경우 평상시에 김기춘 실장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가 와서 얘기해도 안 들을 정도로 강직한 신념을 갖고 현재까지 검찰에서 봉직한 걸로 평가받고 있다"며 "단지 출신 지역이 같다는 것은 이제 구시대적인 얘기"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홍문종 사무총장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실장은 김 후보자와) 같이 일한 경험도 없고 실질적으로 김 후보자를 잘 알지 못한다”는 김기춘 실장의 발언을 전하면서 김기춘 실장이 “억울하다.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김 내정자는 평검사였기 때문에 같이 일하고 발탁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PK(부산·경남) 인사들이 사정당국 요직을 독점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김 실장이 ‘호남소외’ 지적에 대해 상당히 곤혹스럽게 생각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PK 출신이 아닌 인사 한두 명에게도 검찰총장직을 제안했지만 모두 청문회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지 지역 안배와 지역 화합이라는 것을 대통령이 왜 관심이 없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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