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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하 경위 |
며칠 전 제68주년 경찰의 날 행사를 마치고 국민의 인권보호와 경찰관의 인권보호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세계 인권의 날 제정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권리에 대한 세계 인권선언의 숭고한 이념을 드높이고 모든 국민의 인권이식을 고취 시키고자 지정한 기념일이다.
국민의 인권보호에 종사하고 있는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경찰관 관련 인권침해 현황(폭행, 인격권침해, 편파수사 등)을 확인하고는 민원처리 시에 더욱 신중한 언행실천을 통감했고, 국민들도 경찰관에게 지나칠 정도의 모욕적인 언사나 과격한 행동을 삼가야 국민의 인권과 경찰관의 인권이 상호 존중받는 선진문화가 정착될 것이라 생각된다.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순사'라는 대상은 “순사가 오면 울던 아이도 눈물을 뚝 그친다”라고 할 정도로 '순사'는 힘없는 국민들을 상대로 無所不爲(무소불위)의 권력을 과시하며 나쁜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하여 국민들로부터 딱히 대접 받지 못한 존재로 인식돼 있다. 이러한 이미지 탓인지 국민들 중에는 취중을 핑개삼아 출동한 경찰관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설과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언사를 사용하고, 가래침을 경찰관 안면에 뱉고, 경찰관을 가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경찰관에 대한 믿음이 약해서 그런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경험했고 아쉽다 생각된 인권침해 사례는 외근지구대 근무시 노인을 묻지마 폭행하고 도주한 피의자를 체포하여 조사 중에 굴욕적인 욕설과 경찰관을 가격하며 난동을 부린 피의자를 여러 경찰관이 설득했지만 듣지 않고 더욱 거칠게 행동하여 평소 성실했던 동료경찰관이 피의자 행동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피의자 인권을 상하게 했다는 사유로 감봉이란 징계처분을 받았는데 조금만 더 인내했다면 지금의 이런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수일전 외근지구대 1곳에서 100여건의 신고를 받아 처리했다는 업무보고를 보았다.
10여명의 경찰관이 이렇게 많은 신고를 처리했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격무이다.
신고자 대부분은 경찰관이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前後左右(전후좌우)의 사정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역성부터 내신다.
신고 접수를 받은 모든 경찰관은 사고 위험도 감수해 가며 빠르게 현장에 도착하려 하지만 여러 여건이 도착을 더디게 한다. 지금의 경찰관들은 옛날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았던 일들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 자평한다.
국민들에게 최상의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 성실히 근무하고 있으니 국민들도 예전의 좋지 않던 선입견을 버리고 모욕적인 언사나 가격한 행동을 자제해 국민의 인권과 경찰관의 인권이 상호 존중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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