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10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승리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7선 고지'가 열리면서 새누리당 내 권력 구도에 상당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특히 '서청원 카드'는 '김무성 대세론' 차단을 위한 청와대 포석이라는 시각이 많았던 만큼 당내에 새로운 계파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서청원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걸쳐 당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혀 왔다.
실제 서청원 의원의 '출마의 변'을 보면 지역보다는 중앙 무대에서의 역할론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실종된 정치의 복원'을 언급하면서 "집권당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국회의 권능을 회복하는데 힘을 다하겠다"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역할을 규정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서 의원은 당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며 "여야 소통이나 당에서의 리더십 문제 등을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있고 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청원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청원 의원 자신도 3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원만히 수행하는데 울타리 역할을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원내에 복귀한 이후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의 당내 역할을 묻는 질문에 "어제 당선됐기 때문에 조금 (생각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즉답을 피한 것을 두고 당권주자로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권 주자로 독주를 이어온 김무성 의원은 '긴장 모드'다.
김무성 의원은 4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지난 9월 '근현대사 연구교실'이라는 의원 모임을 통해 세(勢) 결집에 나섰으며, 이 모임에는 새누리당 의원 153명 가운데 1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김무성 파워'는 막강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기에 당권 경쟁이 가시화될 경우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서청원 의원은 친박연대 대표를 지냈던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그룹 멤버 중 한명이다.
충남 천안 출신의 서청원 의원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1981년 11대 총선(서울 동작구)에서 민한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상임위원을 계기로 상도동 사단에 들어갔으며 1989년에는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을 지냈다.
서청원 의원은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때 반(反)이회창 기치를 내건 정치발전협의회를 주도, 이수성 전 총리를 지지했으나 야당이 된 뒤 이회창 후보와 김영삼(YS)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은 맺은 것은 1998년이다. 서청원 의원이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박 대통령을 대구 달성 보선에 공천하면서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박 대통령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으며 친박계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2008년에는 18대 총선 공천 직전 친이(친이명박)계에 밀려 자신을 포함한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낙천되는 이른바 '친박 공천 대학살'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서청원 의원은 당시 결과에 불복하고 홍사덕 전 의원 등과 함께 '친박연대'를 결성하고 대표를 맡았다. 그 결과 14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공천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헌금 비리 사건)를 받아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옥살이를 하는 고초를 겪었다.
이와 관련해 서청원 전 대표는 재보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가 돈 받은게 아니다. 당에 들어간 돈에 대해 당 대표 책임을 물은 것이다. '표적수사', '정치보복'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1943년 충남 천안 ▲중대부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조선일보 기자 ▲통일민주당 대변인 ▲정무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대표 ▲친박연대 대표 ▲새누리당 상임고문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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