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파괴력은 어느 정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11-05 1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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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종찬 “개인 지지율, 신당 기반 보장 없다”

    정봉주 “호남 외 지역, 창당 시 거품 빠진다”



    [시민일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파괴력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5일 안철수 신당의 경쟁력을 전망하면서도 개인지지율이 신당 기반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도 신당이 호남에서는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막상 창당되면 거품이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리얼미터 조사 결과(10월28일~11월1일, 전국 2500명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 ±2.0%P)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23.3%로 민주당의 15.8%와 비교하여 7.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론조사 수치상 경쟁력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실제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파괴력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배종찬 본부장은 “정당을 구성할 수 있는 인물과 정당을 운영할 수 있는 재원, 지지 기반을 형성하는 국민여론이 따라야 정당의 영향력이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안철수 의원 개인 지지에서 비롯된 성격이 크다”며 “창당이 되고 안철수라는 이름이 제외된 정당의 이름이 만들어질 경우 지금과 같은 지지기반에서 출발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야권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의 경우 안철수 의원 개인 지지율이 19.4%로 안철수 신당 지지율 23.3%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배종찬 본부장은 “개인의 의존비율을 낮춘 혁신적 대안 정당의 실체적 경쟁력을 갖춰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안철수 신당에 들어올 경우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 영향력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면 호남에서 꽤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약화되고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은 남아 있다"며 "안철수라고 하는 사람을 상징적으로 하는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은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안철수 신당을 만든다고 하면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6.5%P 더 넘게 나온다.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있는 분들을 민주당이 안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 해서 안철수 신당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정봉주 전 의원은 “막상 정당(신당)이 뜨면 거품이 조금씩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곧 ‘안철수’라고 하는 착시현상이 있다"며 "호남에서 전남도지사 후보, 광주시장 후보, 전북 도지사 후보들이 민주당 주자들보다 떨어지거나 문제가 있다면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한다. (또) 지금은 기대치가 있지만 막상 투표할 때는 사표 방지 심리라든지 기존 투표 심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연대는 할 수 있겠지만 후보단일화 전략을 취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단일화는 2002년 대선당시 노무현과 정몽준이 단일화하면서 급격한 파급 효과를 가져왔는데, 그 이후에도 야권이 계속해서 취하는 전술”이라며 “극단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한 단일화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많이 식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을 향해 “다른 곳은 고사하고 호남에서조차 안철수 신당에게 지지율이 밀린다”며 “그럼에도 안철수 신당과 뭘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만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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