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쟁적 동지” 애매한 표현...끌어안지도 내치지도 못해 속앓이
안철수 양당체제 뒤흔들 파괴력...야당 지지표 분열 가능성 배제 못해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28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여야 각 정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우선 내년 지방선거가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가 여야 모두에게 최대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안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서울과 수도권, 안 의원의 지지도가 높은 호남, 안 의원 고향인 부산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당락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해 일단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평가절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 특히 수도권에서의 야권 연대 가능성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진작부터 창당 얘기가 나왔으니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일 뿐"이라면서도 "안 의원이 공언해온 대로 새 정치를 잘 하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유 대변인은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사정이 좀 더 복잡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안 의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지도 내치지도 못하면서 '경쟁적 동지관계'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안 의원 행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야권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으면서 야당 강세지역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김한길 대표가 안 의원에 대해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규정한 바 있다"면서 "그래서 민주당의 많은 분들이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철수 신당 창당 흐름과 관련해 야권분열로 이어지지 않고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의 힘이 더 크고 넓어지는 방향으로 잡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못지않게 안 의원 측도 성공적인 안착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기존 정당과 차별화하려면 인물과 정책 등에서 기대감을 줄 만한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민주당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경우 인적, 물적 자원이나 노하우 측면에서 열세인 만큼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 없이 소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안철수 신당 출범이 본격화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해 온 양당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지지표가 분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안철수 양당체제 뒤흔들 파괴력...야당 지지표 분열 가능성 배제 못해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28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여야 각 정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우선 내년 지방선거가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가 여야 모두에게 최대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안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서울과 수도권, 안 의원의 지지도가 높은 호남, 안 의원 고향인 부산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당락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해 일단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평가절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 특히 수도권에서의 야권 연대 가능성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진작부터 창당 얘기가 나왔으니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일 뿐"이라면서도 "안 의원이 공언해온 대로 새 정치를 잘 하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유 대변인은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사정이 좀 더 복잡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안 의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지도 내치지도 못하면서 '경쟁적 동지관계'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안 의원 행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야권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으면서 야당 강세지역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김한길 대표가 안 의원에 대해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규정한 바 있다"면서 "그래서 민주당의 많은 분들이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철수 신당 창당 흐름과 관련해 야권분열로 이어지지 않고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의 힘이 더 크고 넓어지는 방향으로 잡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못지않게 안 의원 측도 성공적인 안착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기존 정당과 차별화하려면 인물과 정책 등에서 기대감을 줄 만한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민주당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경우 인적, 물적 자원이나 노하우 측면에서 열세인 만큼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 없이 소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안철수 신당 출범이 본격화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해 온 양당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지지표가 분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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