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노, 문재인 대선 재도전 발언에 속앓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12-02 16: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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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태 “국민우롱” 맹비난...대선보다 지방선거 지분 챙기기 의심
    [시민일보] 민주당 내홍 조짐이 심상치 않다.

    조경태 최고위원이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언급한 같은 당 문재인 의원을 비난하는 등 당내 비노계가 속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LL(서해 북방한계선)대화록 문제부터 시작해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들이 아직 대선까지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대선출마를 시사하는 것이 귀책사유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란 말이냐. 한마디로 당원들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는 "이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특정정파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며 "젯밥에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 대중의 뜻을 읽을 수 있겠냐"고 몰아붙였다.

    특히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이 꼴로 만든 사람들이 민주당을 살릴 방안은 모색하지 않고 자기들 살길만 찾는 형국”이라며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며 문 의원과 당내 친노무현계 인사들을 겨냥했다.

    또 조 최고위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국가기록원 미이관과 관련, "문 의원은 기록물 미이관이라는 귀책사유가 발생했으므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송구스럽다고만 했다"며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참여정부의 불찰'이라고 말했는데 이것마저도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으로 미루는 것이냐. 정말 뻔뻔하고 무책임하기 그지없다"며 "한마디로 사나이답지 못하다. 그냥 '잘못됐다. 내가 잘못알고 얘기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도권 재선 모 의원은 “문 의원은 대선이 끝난 뒤 ‘개인적인 꿈을 접는다’고 했었다”며 “그런데 그가 입장 번복한 배경에 친노파의 세력 논리가 작용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대선이 아직도 4년이나 남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고, 대화록 미이관 문제로 곤경에 처했다는 상황으로 보아도 성급한 판단이란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 지도부와 비노계는 문 의원의 발언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계산된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한 계자는 “문 의원의 대선 재도전 발언은 아직 대선이 4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대권 자체 보다는 친노가 내년 지방선거 때 목소리를 내어 지분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도 친노 측의 김한길 체제 흔들기가 노골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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