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운 소방위

며칠 전 서울 등 중서부 지방에 첫눈이 내렸다. 영하의 추운 날씨도 며칠씩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은 소방관에 있어 너무나 춥고 혹독하다.

두터운 방화 복을 입고 무거운 공기호흡기와 각종 장비를 지니고 화재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단내를 내뿜는 등 긴장의 고삐를 놓아서는 안 되는 시기이다.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 말까지 겨울철에 발생하는 화재가 전체 화재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인명피해도 5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화재예방과 시민안전을 위해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등을 추진해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의 노력만으로 화재 등의 재난사고를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

인천시민들이 각자의 가정과 직장에서 화재예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소화기가 비치돼 있는 지, 노후 된 전기시설이 방치되지는 않았는지, 외출할 때는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살피는 등 철저한 안전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소방관서의 노력과 더불어 국민들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염두에 둬 안전 불감증을 버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이런 것쯤이야’하는 것이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생각이 대형 사고를 키우는 것이다.

우리가 주위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 갖고 소방관서의 노력이 충분히 뒷받침 된다면 화재 등의 재난사고는 미리 예방 돼진다고 생각한다. 부디 이번 겨울에는 단 하나의 생명도 재산도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