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소방교 |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인천시 중구 소래종합어시장이었다. 순간 걱정이 스치듯 지나갔다. 일요일 오후면 시장에 사람과 차량으로 한창 붐빌 시간이었던 것이다.
시장인근에 도착한 순간 걱정은 현실이 돼버렸다. 시장입구까지 줄지어 늘어선 자동차들과 갓길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싸이렌과 경적을 아무리 울려도 소방차는 꼼짝 할 수 없었고 지연도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재래시장은 소방시설이 부족하고 점포가 밀집해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장소다. 다행스럽게도 화재는 자체진화 됐고 화재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생활이 윤택해 지고 차량보유가 늘어나면서 소방차의 출동 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화재, 구조, 구급 등 소방출동 수요는 늘어나고 있음에도 증가된 차량과 주차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출동시간은 더욱 지연되고 있으니 이는 우리 형제와 이웃의 생명도 위태롭게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 할 수는 있을까? 불법 주정차 단속등 강제적인 질서 확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전자에 의한 소방차 길 터주기를 생활화하는 자발적 실천운동이 더 중요할 것이다.
소방통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방차량 통행 시 신속하게 양보하는 등 소방 출동로 확보에 대한 실천이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 국민들이 소방차 길 터주기에 동참해 소방차량이 신속하게 현장에 접근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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