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梁·張 제명안 제출" 공세… 野 "공포정치의 부활" 반격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3-12-10 16: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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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나 '대선불복'·양승조 '선친 전철' 발언 논란 확산
    최경환 "'선친 전철' 발언, 인간적인 예의 저버린 저주"
    홍문종 "소름 끼치는 수준… 성난 민심 부메랑 맞을 것"
    정청래 "盧대통령 말꼬리 잡아 탄핵한 과거 잊었나. '당선무효 투쟁' 이정현 홍보수석, 이번 대선 첫 불복 장본인"

    [시민일보]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발언과 같은 당 양승조 의원의 ‘선친 전철’ 발언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0일 두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저주 발언' '증오 정치'라고 맹공을 퍼부으면서 제명결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포정치의 부활"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개인의 삶 속에 가장 큰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지는 못할망정 비극적 가족사를 거론하면서 아버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저주 발언이 과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 금도를 넘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도 저버린 비수이고 화살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늘 양승조, 장하나 의원에 대한 제명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도 공세의 칼날을 이어갔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양승조 의원의 발언은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넘어 소름 끼치는 수준"이라며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국정 혼란을 위해 노이즈 마케팅 중이란 의혹까지 사고 있다. 대선을 다시 하자는 것인지,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성난 민심의 부메랑으로 민주당을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안철수신당 창당 등으로 흔들리는 야당의 권력을 수호해야 하는 입장에서 힘든 것을 알지만 대통령 저주로 퇴로를 찾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증오·한풀이·분열 정치로 민주당이 무엇을 잃었는지 잊었느냐"고 가세했다.

    이어 "민주당은 민심을 두려워하는게 아니라 조정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민주당이 국민을 향해 굿판을 벌이고, 남탓·대통령 저주라는 쌍패 돌리기에 홀려서 길을 잃어버린 형국"이라며 "장외 투쟁과 연계된 대선 불복 투쟁의 계획된 시나리오라면 빨리 거두는 게 상책"이라고 꼬집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아주 지저분한 정치를 하고 있다. 싸움을 안 할 수 있느냐"며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고 저주하고, 개인적인 아픔을 건드리면서 대선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들(새누리당)이 하는 짓은 다 까먹고 지금 장하나·양승조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운운하는 것은 공포정치의 부활"이라며 "이러니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을 새머리당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그는 "2003년 9월3일 당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나는 노무현이를 지금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 때 청와대에선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해 달라'는 논평 하나를 냈다. 김무성을 제명하겠다고 나선 적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당이 선거에서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한 말 한마디의 말꼬리를 잡아서 탄핵까지 시킨 정당"이라며 "대선불복 원조정당은 새누리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연일 방방 뜨고 있는데 작년 대선일에 '문재인이 당선되더라도 당선 무효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이 홍보수석이야말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최초의 대선불복 발언을 한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냐"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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